"문화예술 분야 수도권 편중 심해…부산은 삼성그룹 모태"
부산 경제계도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8일 이건희 미술관 건립 부지 선정 관련,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만 참여하는 제한 공모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성명에서 "국내 미술관과 공연장 5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으며, 2018년 기준 정부 지원 문화예술 공모사업 중 72%가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될 정도로 비수도권에 대한 문화 차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기증받은 문화재와 미술품에는 국보급 미술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별 장르별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 비수도권 문화 주권 회복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스페인 빌바오시 사례에서 보듯 제대로 된 미술관은 쇠락하던 공업도시를 새로운 도시로 재생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부산상의는 "현재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사업 성공을 통해 도시재생과 지역경제 재도약을 꾀하고 있는 만큼 이건희 미술관이 북항 지역에 건립된다면 2023년 개장을 앞둔 오페라하우스와 시너지 효과는 물론이고 2030 월드엑스포 유치에도 큰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상의는 "부산은 기증자인 삼성그룹이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함에 있어 모태가 된 제일제당공업을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곳인 만큼 기업사적인 상징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가 수도권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다는 측면에서 입지 선정에 있어 최대한 경제적 문화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에 건립될 수 있도록 공모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