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첫날, 관중 방해로 도미노 추돌 '아수라장'
세계적인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도 정상 개최됐지만, 바이러스가 아닌 '무개념 관중' 때문에 난장판이 됐다.

투르 드 프랑스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북서부 브레스트에서 랑데르노까지 197.8㎞를 달리는 경주로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세계 3대 도로 사이클 투어(그랜드 투어)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아래 다음 달 18일 파리 샹젤리제에 도착할 때까지 약 3주 동안 자전거로 프랑스를 일주하는 일정으로 치러진다.

세계 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경쟁하기 때문에 대회 기간에 충돌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그런데 이날은 관중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수십 명이 연쇄 추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승점을 47㎞ 남겨둔 상황에서 한 관중이 플래카드를 도로 안으로 들이민 것이 발단이었다.

이 관중은 선수들이 무리 지어 달리는 '펠로톤'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던 독일의 토니 마르틴의 진로를 방해했다.

마르틴이 이 플래카드에 부딪혀 넘어지자 뒤따르던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연달아 쓰러졌다.

대회장은 순식간에 자전거와 선수들이 넘어져 뒤엉킨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관중도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선수들과 함께 휩쓸려 넘어지면서 다쳤다.

이 관중은 프랑스어와 독어를 섞어 쓴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Allez Opi-Omi) 메시지를 들고 중계 카메라를 쳐다보다가 사고를 일으켰다.

AFP 통신에 따르면, 투르 드 프랑스 주최 측은 이 관중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결승점을 8㎞ 남겨둔 지점에서는 또 대형 연쇄 낙차 사고가 발생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4회 우승한 크리스 프룸(영국)도 이 사고에 휩쓸렸지만, 심각한 부상은 면했다.

아수라장에서 1구간 우승은 쥘리앙 알라필립(프랑스)이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