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태안군과 지역 상인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말이면 관광객이 몰리면서 만리포해수욕장 상가와 해변 사이 도로(폭 8m)에 주행 차량과 주정차 차량이 뒤섞여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관광객들이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공영주차장이 아닌 상가 앞 도로에 무질서하게 주정차한 탓이다.
이 때문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오후 1∼4시에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하다.
공영주차장과 상가는 가까이는 200m, 멀리는 1㎞ 정도 떨어져 있다.
이런 현상은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다음 달 3일 이후 더 심해질 전망이다.
도로 혼잡은 해수욕장 내 공영주차장이 좁은 탓도 있지만,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주정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여름에는 무분별한 주정차 방지를 위해 4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운영했지만, 올해는 영업 차질을 우려한 상인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도입하지 못했다.
음식점의 호객 행위도 한몫하고 있다.
상당수 음식점은 호객꾼을 동원해 손님을 끌어들이면서 상가 앞 도로 주차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은 최근 해수욕장 내 모든 음식점에 호객행위 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며 강력한 단속 의지도 밝혔다.
일부 상인들은 주차 문제 해결 방안으로 해수욕장 상업지구 뒤편에 있는 군유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조성, 개방할 것을 군에 건의했다.
1천485㎡인 이 군유지에는 현재 건물 2채가 들어서 있다.
1채는 비어 있고, 나머지 1채는 서핑 관련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빈터에는 스티로폼 등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전완수 만리포관광협회장은 "군유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면 만리포해수욕장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군유지를 공영주차장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건물 소유주와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어 당장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법적 문제가 서둘러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