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60㎝·책은 30㎝ 이상 거리 두고 봐야…1시간 이상 야외활동
불가피하게 모니터 봐야 한다면 스마트폰보다는 큰 화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자리 잡으면서 아이들의 눈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야외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든 데다 온라인 수업 등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이 늘어난 탓이다.

시력이 발달하는 소아·청소년 시기에는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섬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안과 문예지 교수의 도움을 얻어 코로나19 유행 시대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알아봤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근시는 먼 곳에 있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게 되는 굴절 이상을 말한다.

가까운 거리의 물체는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보이나 먼 거리의 물체는 흐리게 보인다.

대개 5∼15세에 진행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등 가까운 곳을 주시하는 근거리 작업을 과도하게 하다 보면 눈의 긴장과 피로감이 짙어지면서 수정체가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능력이 떨어지고,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근거리 작업 시간을 줄이고 야외 활동을 늘리는 게 근시를 예방하고 근시 진행을 더디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후는 아이의 시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이므로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생활환경을 교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 교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6∼8세 사이에 근시의 발생과 진행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때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급적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야외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매일 햇빛에 노출되는 게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햇빛은 우리 눈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데, 도파민이 근시 진행을 억제하고 안구의 정상적인 성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어렵다면 화면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실내조명을 어둡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 교수는 "모니터는 60㎝, 책은 30㎝ 이상 거리를 두고 봐야 하고 30분에 한 번 정도는 5∼10분 정도 휴식하는 게 좋다"며 "불가피하게 오랜 시간 해야 한다면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보다는 컴퓨터나 TV 등 큰 화면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하는 게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평상시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가급적 눈을 비비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잘 때는 반드시 소등하는 것도 필수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는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 시력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안경을 쓰는 것을 주저해선 안 된다.

시력이 발달하는 소아·청소년기 중에서도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면 벗었다가 쓰기를 반복하기보다는 가급적 종일 바르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