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질적 관광 내실화 방안' 세션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자연환경, 문화, 산업 간 균형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 질적관광? 문제는 환경·주민·산업 조화와 균형"
24일 제주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질적 관광의 내실화 방안 :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세션에서 김철원 경희대 교수는 "관광의 질적 성장은 단순히 양적 성장을 규제하거나 '반성장'(anti-growth)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해외관광의 대체지로 떠오른 제주 관광은 그동안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자연환경 파괴와 저가 관광, 부동산값 폭등, 교통체증과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양적 성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관광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이 중요하며 이를 아우르는 성장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성장관리'란 개념은 '반성장'의 의미가 아닌 성장의 물리적 영향과 경제·사회·환경적 영향 모두에 관심을 두는 종합적인 개념"이라며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관광 성장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환경 파괴와 전통문화 자원의 파괴, 지역주민과의 갈등 등 다양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지역 발전과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질적 성장 관광을 위한 12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다양성에 가치를 둔 관광, 질적 경험에 기반을 둔 관광, 독창적인 관광, 편리하고 우수한 인프라 환경 등을 강조했다.

또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의 상호작용, 지역공동체의 가치 추구, 지역주민들의 고용 담보, 지역주민의 환대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관광지의 바가지요금, 범죄행위, 불공정한 여행 계약 등은 관광객의 불만족을 야기하고 만족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저해 요인이 된다"며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는 공정관광, 현지 문화 존중, 질서유지 등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책임관광 행태도 질적 관광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