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세·남북교류 관련 사항 협의 관측…서훈 실장도 만날 듯
성 김 美대북대표, 오늘 이인영 예방뒤 통일차관과 고위급협의
방한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2일 대북정책 주무 부처인 통일부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의 북핵협상을 총괄하는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보건·의료협력, 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 경제협력, 유연한 대북제재 적용 등 정부가 구상해온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직접 설명하며 미국의 협력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어 최영준 통일부 차관과 대북정책 고위급 양자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발언을 비롯해 북한정세에 대한 양측의 평가를 공유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주의 협력 등에 대한 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통일부가 국무부와 직접 정책 조율을 하는건 이례적이다.

미 국무부 고위인사가 통일부를 찾아 장·차관과 만나는 일정이 드문 것은 아니지만, 단순 면담이나 예방이 아닌 '양자협의'라는 형식의 회동은 전례가 드물다.

오는 23일에는 김 대표와 함께 방한한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가 통일부 통일정책 협력관과 국장급 회의를 통해 실무적인 문제들을 논의하는 일정도 잡혀있다.

김 대표는 이날 통일부 방문 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방한한 김 대표는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3일 오전 한국을 출국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북한과의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전날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했지만, 구체적인 대북 유인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