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KIA전에서 팀의 7-2 승리 이끄는 결정적인 만루홈런 폭발
만원 관중 열광시킨 LG 김현수 "30%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역시 스타는 스타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장 김현수(33)가 만원 관중을 기립시키는 장쾌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긴 LG는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LG가 3-1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만루홈런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현수는 KIA 선발 이민우의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퍼 올려 우측 스탠드 상단에 타구를 꽂아 넣었다.

비거리 138.5m짜리 초대형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자 잠실구장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올 시즌 가장 많은 7천40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수용 관중이 10%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주말을 맞아 첫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야구장 나들이에 나섰을 홈팬들에게 김현수는 기분 좋은 선물을 선사하고 팀에는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에 만난 김현수는 "어제오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초구부터)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돌렸는데, 모가 됐다"며 웃었다.

김현수는 전날 잠실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기록 자체는 무안타였지만 상대 호수비만 아니었다면 최소 2안타는 가능한 경기였다.

잘 맞은 타구가 상대에 계속 걸리면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슬럼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김현수는 달랐다.

그는 "어제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와 시프트에 걸리긴 했지만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며 "타석에서 소심해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더욱 힘을 냈다.

김현수는 "30%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지금까지 무관중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았나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현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계속해서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다.

그는 수비에 관해서 "(햄스트링 부위가) 아직 100%라고 말할 수 없다"며 "수비를 못 나가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뽑히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두 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밝게 됐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 멤버는 김현수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둘뿐이다.

김현수는 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은 팀 성적이 우선"이라며 "올림픽은 대표팀에 소집될 때, 그때부터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