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하는 제121회 US오픈 골프 대회에서 세계 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의 외국 주요 베팅 사이트에서는 람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윌리엄 힐의 경우 람 우승 배당률이 10/1을 기록, 나란히 18/1인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잰더 쇼플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를 앞섰다.

배당률 10/1은 람의 우승에 1달러를 걸어 적중할 경우 11달러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8/1은 1달러를 걸어 맞히면 19달러를 받게 되므로 우승 가능성은 10/1의 람이 18/1 선수들보다 더 높은 셈이다.

래드브룩스라는 베팅 업체도 람의 우승 배당률을 9/1로 책정,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람에 이어서는 존슨이 14/1, 켑카와 디섐보가 16/1을 기록했으며 쇼플리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8/1로 그 뒤를 이었다.

람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3라운드 종료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4라운드에 뛰지 못했다.

최근 완쾌해 US오픈 출전을 준비하는 람은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 파워 랭킹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PGA 투어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기권 이후 동기 부여가 더 잘 돼 있을 것'이라며 '올해 US오픈이 열리는 토리 파인스 골프 코스에서 진행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에서 2017년 우승, 2020년 준우승했다'고 람의 이번 대회 선전을 예상했다.

람은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고, 2019년 US오픈 공동 3위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람과 함께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존슨, 켑카, 디섐보는 모두 최근 US오픈 우승자들이다.

존슨이 2016년 정상에 올랐고, 켑카는 2017년과 2018년 2연패를 달성했다.

디섐보는 지난해 우승해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사상 최초의 50대 나이의 메이저 챔피언이 된 필 미컬슨(미국)은 윌리엄 힐과 래드브룩스 모두 50/1의 배당률을 기록 중이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윌리엄 힐 기준 공동 24위, 래드브룩스 기준 공동 27위에 해당하는 배당률이다.

미컬슨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US오픈에서만 우승이 없다.

US오픈에서는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해 최다 준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3)가 래드브룩스 55/1(공동 33위), 윌리엄 힐 66/1(공동 35위)의 배당률을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