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뒷심 발휘하며 10% 목전…시즌제 드라마들에 기대
[시청자가 찜한 TV] 10위권에 4개 올린 tvN, 강력한 한방은 글쎄
tvN이 10위권에 4개 작품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체감상 강력한 한방은 아직 내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15일 CJ ENM이 발표한 6월 첫째 주(5월 31일~6월 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월화극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가 4위, 주말극 '마인'이 8위, 수요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9위,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가 10위로 tvN 작품이 4개나 10위권에 포함됐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가 체감되는 작품은 이 중에 없다.

그나마 '마인'이 초반 다소 부진했던 전개를 딛고 뒷심을 발휘하며 최근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진입을 목전에 뒀다.

주말극 주요 타깃인 20~49세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든 덕분이다.

백미경 작가의 전작 '품위있는 그녀'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좀 더 세련된 느낌의 '마인'은 초반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스타일리쉬한 캐릭터들과 감각적인 영상들이 돋보였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이야기 전개는 다소 더디게 진행되면서 '뭔가 터질 것 같은' 분위기만 오래 지속되면서 지지부진함이 느껴졌다.

이 때문에 시청률도 8%대에서 답보했지만 최근 한지용(이현욱 분)의 죽음 등 본격적으로 극적인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적과 아군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등 주요 인물들의 관계가 변화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주인공 서희수(이보영)가 특유의 올곧음을 벗고 정서현(김서형)과 반격하는 모습은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정서현(김서형) 역시 최근 사랑을 택하겠다는 아들을 본 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자가 찜한 TV] 10위권에 4개 올린 tvN, 강력한 한방은 글쎄
반면,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는 4%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최근 2%대까지 내려앉았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멸망(서인국)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인간 동경(박보영)의 로맨스'라는 시놉시스는 극적이지만 막상 열어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와 진부한 스토리가 아쉬움을 안겼다.

서인국과 박보영의 '케미'(호흡)도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간 떨어지는 동거'도 초반 장기용과 혜리의 케미로 기대를 모았지만 점점 시청률이 하강 곡선을 그리다가 최근에는 3%대로 주저앉았다.

'가볍게' 즐기기에는 무난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평일 밤 10시 30분부터 자정 무렵까지 찾아볼 만큼의 신선함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배우의 '예상되는 연기'도 아쉬움을 남긴다.

CJ ENM은 대신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보이스' 등 시즌제 드라마로 흥행몰이를 노리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팬덤이 공고하고, 이번 주 첫 방송이라 진정한 화제성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CPI 1위는 전주보다 6계단 오른 SBS TV '펜트하우스' 시즌3가 차지했다.

[시청자가 찜한 TV] 10위권에 4개 올린 tvN, 강력한 한방은 글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