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8% 증가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설비투자는 6.1% 증가…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아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이 0.1%포인트 하향 수정됐지만, 제조업은 1.1%포인트 상향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성장으로, 2019년 4분기(2.6%) 이후 최고치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3% 정도면 GDP 전체 레벨이 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분기 GDP 성장률이 -1.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대비 3.8% 증가했다.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7.5%) 이후 최고치다. 서비스업은 0.7% 증가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3분기(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은 0.9% 증가에 그쳐 지난해 3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줄면서 1.1% 감소했다. 1998년(-2.4%) 이후 가장 부진했다. 농림어업도 3.4% 줄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도 각각 0.9%씩 하락했다. 제조업은 2009년(-2.3%)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을 보였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의 확대가 돋보였다. 설비투자는 6.1%나 증가하면서 2012년 1분기(9.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분기(1.3%) 이후 최고치다. 정부소비도 1.6% 늘면서 지난해 1분기(1.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투자는 1.3%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3.9%)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수출은 2.0%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15.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2.9%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5.9%) 이후 가장 높았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면서 2017년 3분기(5.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6% 상승하면서,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저축률은 37.4%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3% 포인트 줄은 31%를 기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