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AP 코리아 이성열 대표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손잡고 AI, 업무 봇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 협력 강화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9일 `SAP 사파이어 나우(SAP SAPPHIRE NOW)`에서 SAP와 MOU를 체결하고, 카카오워크를 중심으로 한 업무 혁신 사례와 향후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시장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SAP와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 협약을 맺는 기업은 국내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초다.

이날 크리스찬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는 기조 연설에서 지능형 기업의 중요성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잊고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지능형 기업은 데이터 및 임베디드 AI로 구동되는 디지털화되고 민첩한 통합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해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업무 봇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 디지털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비대면 업무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안·결재 등의 업무를 카카오워크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월 SAP와 협력해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카카오워크에 탑재했다.

알림, 품의, 구매, 결재, 영업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간편히 처리할 수 있게 돕는 SAP BTP 기반의 다양한 카카오워크 봇을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워크 내 `경비 처리 봇`을 활용하면 법인 카드 사용 알림부터 결재까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직원이 법인카드로 결제한 후 알림봇에 결재 요청 정보·결제 내용을 입력하면 결재권자에게 자동 알림이 가고 결재권자가 상세 내역을 확인 후 승인·반려 처리를 하면 경비 처리가 완료되는 식이다.

이러한 모바일 전자결재 시스템에 이어, 향후에는 영업, 구매, 생산 관리 시스템 등 SAP의 다양한 업무 시스템을 카카오워크와 연계할 예정이다.

카카오워크 안에서 다양한 기업 파트너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AI 기술력과 업무 플랫폼을 결합해 신사업 영역도 개척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연어 처리, 비전, 번역 등 다양한 AI 엔진과 기술을 SAP BTP에 제공하고 한국어에 기반한 대화형 AI를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한국어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언어를 망라하는 대화형 AI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SAP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모든 임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SAP가 제공하는 훌륭한 솔루션을 카카오워크와 연계해서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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