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구스타보 4골 폭발…성남, 김민혁 퇴장으로 10명 싸워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K리그 데뷔골을 넣은 백승호와 4골을 폭발한 구스타보를 앞세워 10명이 싸운 성남FC를 잡고 길었던 무승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전북은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순연 원정 경기에서 성남을 5-1로 완파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전북이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4월 18일 성남과의 홈 경기(1-0 승) 이후 약 한 달 보름여 만이다.

무승(4무 3패)의 사슬을 8경기 만에 끊어낸 전북은 이어지는 대구FC-FC서울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7경기 무승(2무 5패), 2연패에 빠진 성남은 강등권으로 내려갈 위기에 놓였다.

우여곡절 끝에 전북에 입단한 백승호가 출전 7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백승호는 전반 15분 골대까지 약 30m 지점에서 프리킥 직접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크게 휘며 골키퍼 김영광이 손 쓸 수 없는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전북은 전반 23분 성남 공격수 김민혁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점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앞서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김민혁의 발바닥이 전북 수비수 홍정호의 발목 부위를 강타했고, 비디오판독(VAR)을 한 심판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모처럼 선발 출전한 전북의 구스타보가 4골을 몰아쳤다.

구스타보가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지난 3월 강원FC와 경기 이후 약 3개월만이다.

구스타보는 후반 6분 이유현이 오른쪽에서 땅볼 패스를 넘기자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3분 쿠니모토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26분에는 골지역 왼쪽에서 쿠니모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구스타보는 후반 38분에도 골맛을 봐 시즌 득점을 5골로 확 늘렸다.

성남은 뮬리치가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한 점을 만회했다.

시즌 8호골을 기록한 뮬리치는 득점 순위 4위에서 라스(수원FC)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