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 곤충 등 경로로 확산 경향…지자체 "농기구 소독 등 요청"
경북 첫 과수화상병 확진에 북부지역 과수 농가 비상
4일 경북 안동 한 사과 농장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사례가 나오자 영주, 청송 등 인근 북부지역 과수 농가 등에 비상이 걸렸다.

과수화상병은 세균에 의해 사과·배나무의 잎과 줄기, 과일 등이 검게 말라 죽는 병으로 매개 곤충, 농기구 등 다양한 경로로 감염이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

4일 안동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날 확진 사례는 길안면 한 농가에서 나왔다.

1㏊가량 규모 사과밭에 심은 나무 1천190그루 가운데 4그루에서 과수화상병이 발견됐다.

안동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사과밭에 있는 나무 전체를 매몰하고 있다.

또 반경 5㎞ 안에 있는 다른 과수 농가 예찰도 강화했다.

과수화상병 확진 소식에 지역 과수 농가들은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농업기술센터에도 의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안동 지역 사과 재배 면적은 2천968㏊, 배 재배 면적은 17㏊다.

도산면 한 사과 농가는 "아직 우리 동네까지는 퍼지진 않았지만 걱정스럽다"며 "농기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경북 첫 과수화상병 확진에 북부지역 과수 농가 비상
사과 주산지인 안동 인근 지자체들도 이날 휴대전화 문자 등으로 과수 농가에 방역을 당부했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측은 "지난해 과수화상병과 증상이 유사한 가지검은마름병 피해가 다수 발생한 까닭에 농가별로 방역에 대한 인식이 높다"며 "그러나 안동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만큼 다시 한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청송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이 농가를 돌며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과수화상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