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용감했다…테니스계 '쿨'하지 못하다"
F1 해밀턴, 프랑스오픈 기권 오사카 위로…"명성의 압박 무겁다"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기록의 사나이' 루이스 해밀턴(36·영국)이 최근 프랑스오픈에서 기권을 선언한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를 위로하고 나섰다.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6~7일)를 앞둔 해밀턴은 4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프랑스오픈에서 기권한 오사카에게 쏟아지는 반응은 터무니없다"라며 "오사카를 대하는 테니스계의 태도는 '쿨'하지 못하다"라고 밝혔다.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대회 기간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던 오사카는 지난달 30일 1회전 승리 후 인터뷰 거부에 대한 벌금 1만5천달러(약 1천600만원)의 징계를 받았고, 우울증을 이유로 2회전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오사카는 "내가 의도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며 "다른 선수들이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또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기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밀턴은 "대부분 선수가 성공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명성의 압박이 무겁게 짓누른다"라며 "카메라 뒤에 서 있는 것도 벅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성적인 사람은 그런 압박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라며 오사카를 감쌌다.

F1 해밀턴, 프랑스오픈 기권 오사카 위로…"명성의 압박 무겁다"
통산 7차례 시즌 챔피언(2008년, 2014년, 2015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자리에 올라서며 '전설' 마하엘 슈마허(통산 7회 챔피언)와 어깨를 나란히 한 해밀턴은 개인 통산 98승에 역대 첫 개인 통산 100번째 폴포지션을 달성하며 '기록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해밀턴은 "나 역시 처음 F1에 입문했을 때 카메라 앞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몰랐다"라며 "어릴 때 큰 주목을 받으면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사카의 태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용감했다"라며 "자신의 개인적인 정신 건강을 이야기했는데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것은 쿨하지 않다.

선수들은 자신을 극한으로 밀어 넣지만 결국 인간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