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어록 연구 대가 정성본 스님, '종용록 강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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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연구 결실 총 8권 역작…불교와 선·중국 만년의 지혜 집약
중국 선종사와 선어록 연구의 대가로 평가받는 정성본 스님이 40여년의 연구와 정리 끝에 불교와 선(禪), 중국 만년의 지혜가 집약된 것으로 평가받는 '종용록(從容錄)' 해설서를 내놨다.
종용록은 13세기 묵조선(默照禪)의 시조인 굉지정각 선사가 쓰고, 조동종(曹洞宗)의 선풍을 알린 만송행수 선사가 강설하고 평을 붙인 선어록이다.
으뜸가는 선 수행서인 '벽암록(碧巖錄)'과 함께 중국의 2대 선서(禪書)로 꼽힌다.
성본스님이 도서출판 민족사를 통해 낸 '종용록 강설'은 총 8권이다.
스님은 과거 조계종 종정이었던 서옹스님의 권유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코마자와(駒澤) 대학에서 선불교의 역사와 어록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이때부터 선학과 선어록 연구에 본격 매진했는데, 종용록과 인연은 현지 대학의 가가미시마(鏡島元隆) 선생의 '천동굉지광록(天童宏智廣錄)'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굉지송고(宏智頌古) 100칙과 게송의 법문을 공부하면서 여러 주석서와 선승들의 강설을 접하며 사유했고, 지난 40여년간 정리해 내놓은 결실이 '종용록 강설'이다.
성본스님은 책의 서문에서 종용록과 선어록을 공부하는 것을 두고 "시공을 초월해 수많은 선승들을 친견(親見)하고 선기(禪機)의 지혜로 대화하며, 부처나 조사도 초월해 걸림 없이 선의 종지(宗旨)를 탐구하는 구도행(求道行)"이라고 평했다.
필자는 평소 시간을 아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지켜온 원칙을 서문에 공개했는데 그 내용 대부분은 자신을 경책하는 것들이다.
"출가인이 불법(佛法) 공부하는 본분사의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정법의 안목과 지혜와 자비심이 없어 죽은 사람이다.
어차피 죽을 바에야 불법 공부와 선학연구를 하다가 죽는 것이 낫다"라거나 "나는 억지로라도 연구실에서 경전과 어록을 읽고, 학문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 등이 주된 원칙들이다.
또 선학연구와 기본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경전과 어록의 중요한 항목을 카드에 정리하고, 내용별로 분류하는 일을 이어왔다고 한다.
성본스님은 "자료를 작성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독서의 흐름에 장애가 되기도 하지만, 카드를 작성하는 일은 사경(寫經)과 정념으로 불법을 사유하는 참선 수행이 된다"고 돌아봤다.
스님은 1950년 경남 거창 출신으로, 속리산 법주사에서 출가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코마자와 대학 등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교수를 지냈고, 현재 한국선문화연구원 원장으로 선어록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선종의 성립사 연구', '선의 역사와 사상', '선종의 전등설 연구' 등이 있고, 역서로 '돈황본 육조단경', '금강경 강설', '벽암록' 등을 펴냈다.
/연합뉴스
종용록은 13세기 묵조선(默照禪)의 시조인 굉지정각 선사가 쓰고, 조동종(曹洞宗)의 선풍을 알린 만송행수 선사가 강설하고 평을 붙인 선어록이다.
으뜸가는 선 수행서인 '벽암록(碧巖錄)'과 함께 중국의 2대 선서(禪書)로 꼽힌다.
성본스님이 도서출판 민족사를 통해 낸 '종용록 강설'은 총 8권이다.
스님은 과거 조계종 종정이었던 서옹스님의 권유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코마자와(駒澤) 대학에서 선불교의 역사와 어록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이때부터 선학과 선어록 연구에 본격 매진했는데, 종용록과 인연은 현지 대학의 가가미시마(鏡島元隆) 선생의 '천동굉지광록(天童宏智廣錄)'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굉지송고(宏智頌古) 100칙과 게송의 법문을 공부하면서 여러 주석서와 선승들의 강설을 접하며 사유했고, 지난 40여년간 정리해 내놓은 결실이 '종용록 강설'이다.
성본스님은 책의 서문에서 종용록과 선어록을 공부하는 것을 두고 "시공을 초월해 수많은 선승들을 친견(親見)하고 선기(禪機)의 지혜로 대화하며, 부처나 조사도 초월해 걸림 없이 선의 종지(宗旨)를 탐구하는 구도행(求道行)"이라고 평했다.
필자는 평소 시간을 아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지켜온 원칙을 서문에 공개했는데 그 내용 대부분은 자신을 경책하는 것들이다.
"출가인이 불법(佛法) 공부하는 본분사의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정법의 안목과 지혜와 자비심이 없어 죽은 사람이다.
어차피 죽을 바에야 불법 공부와 선학연구를 하다가 죽는 것이 낫다"라거나 "나는 억지로라도 연구실에서 경전과 어록을 읽고, 학문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 등이 주된 원칙들이다.
또 선학연구와 기본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경전과 어록의 중요한 항목을 카드에 정리하고, 내용별로 분류하는 일을 이어왔다고 한다.
성본스님은 "자료를 작성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독서의 흐름에 장애가 되기도 하지만, 카드를 작성하는 일은 사경(寫經)과 정념으로 불법을 사유하는 참선 수행이 된다"고 돌아봤다.
스님은 1950년 경남 거창 출신으로, 속리산 법주사에서 출가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코마자와 대학 등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교수를 지냈고, 현재 한국선문화연구원 원장으로 선어록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선종의 성립사 연구', '선의 역사와 사상', '선종의 전등설 연구' 등이 있고, 역서로 '돈황본 육조단경', '금강경 강설', '벽암록' 등을 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