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고 투구' SSG 폰트 "공격적인 투구 효과 봤다"
7회초 수비가 끝난 뒤, 윌머 폰트(31·SSG 랜더스)는 더그아웃에서 "더 던질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원형 SSG 감독은 7이닝 동안 공 105개를 던진 폰트를 8회에는 마운드에 세우지 않았다.

폰트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9개나 잡았다.

0-0으로 맞선 8회에 공을 넘겨,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폰트는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SSG는 9회말에 터진 대타 고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SSG 선수단 모두가 폰트의 호투에 고마워했다.

김원형 감독은 "폰트가 정말 잘 던졌다.

포수 이재원과 좋은 배터리 호흡을 보였다"라고 총평했다.

'시즌 최고 투구' SSG 폰트 "공격적인 투구 효과 봤다"
이날 폰트는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과 시속 130㎞대 슬라이더, 구속을 시속 117㎞까지 낮춘 커브를 섞어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폰트는 4회 2사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이후에도 폰트가 마운드를 지킬 때까지, 삼성 타선은 한 이닝에 주자 2명 이상 출루한 적이 없었다.

경기 뒤 폰트는 "지난 경기처럼 공격적인 투구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며 "실투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고, 포수 리드를 믿고 투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웅천) 코치님과 함께 일관성 있는 투구 동작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몸에 맞는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팀이 더 많이 이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SG는 박종훈, 아티 르위키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이 헐거워졌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폰트의 이날 호투는 그래서 더 반갑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