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63명·남 317명 등 380명 임관…자매 나란히 소위 계급장도
女소위, 공군 학사장교 배출 73년만에 첫 최우수 임관(종합)
공군이 학사장교를 배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여성 소위가 최우수 성적으로 임관했다.

공군에 따르면 윤시연 소위(26·정보)가 31일 경남 진주 교육사령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146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한 장교에게 수여되는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여성 장교 후보생이 최우수 성적으로 임관한 건 공군 학사장교가 최초 임관한 1948년은 물론 여성 학사장교 1기가 배출된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공군은 전했다.

이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임관식에서는 윤 소위를 포함해 12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마친 여성 63명, 남성 317명 등 총 380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번 임관식에서는 서현덕(27·항공통제)·연덕(25·항공통제) 자매도 나란히 공군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언니인 서현덕 소위는 2016년 교환학생으로 콜롬비아에서 공부하던 중 조국의 소중함을 느끼고 귀국해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진로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평소 군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 공군 장교를 꿈꾸고 있던 동생의 권유로 지난 3월 2일 기본군사훈련단에 동반 입대했다고 한다.

서 소위는 "자매가 모두 군인이 된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응원해준 부모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동생과 함께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정예 장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본군사훈련 기간 규정상 언니를 '서현덕 후보생'으로 불러야 했던 동생 서연덕 소위도 "힘든 훈련기간 동안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언니가 보내준 따뜻한 응원의 눈빛이 큰 힘이 되어 이겨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매사에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멋진 공군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 삼형제 중 두 형에 이어 각각 공군 장교가 된 주민석(24·인사교육), 차양명(20·보급수송) 소위를 비롯해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공군 항공통제 특기 부사관 복무 중 공군 장교로 재임관한 윤영선(27·인사교육) 소위와 4개 국어에 능통자인 장윤정(26·정보) 소위 등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임관식은 임관 사령장 및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참모총장 훈시,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됐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참석하지 못한 가족 및 친지들을 위해 국방TV 유튜브와 국방홍보원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한편, 이 총장은 임관식 이후 교육사령부 내 기본군사훈련단과 특기학교를 찾아 공군 장병 양성 현장 및 격리시설·급식 지원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임무 완수에 매진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총장은 "정예 장병 양성을 최우선 목표로 교육훈련에 매진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여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장병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강조했다.

女소위, 공군 학사장교 배출 73년만에 첫 최우수 임관(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