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유준형씨 연 2억5천만원 매출…치유프로그램도 준비

20대에 곤충농장을 차려 연간 2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부농의 꿈을 키우는 청년 농부가 있다.

20대에 곤충농장 창업…꿈 일구는 청년 농부
충북 증평 참좋은 곤충농장 대표 유준형(27)씨가 주인공인다.

어릴 때부터 곤충을 기르는 것이 취미였던 유씨는 대학 2학년 재학 중이던 2018년 7월 3억6천만원을 들여 이 농장을 차렸다.

곤충산업이 유망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취업보다 낫다고 생각해서다.

식용 곤충이 수요가 늘고, 애완용 곤충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곤충농장은 기대 이상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시설을 확충하고 사육하는 곤충을 늘리면서 그의 농장은 전국적으로 손에 꼽히는 규모로 컸다.

2동의 곤충 사육장(연면적 1천984㎡)에서 애완용 곤충인 사슴벌레 1만4천마리와 장수풍뎅이 1만마리, 식용인 굼벵이 1만5천마리를 사육해 판매하는 유씨는 한 해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곤충뿐 아니라 곤충의 먹이인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한 발효 톱밥도 생산, 농업진흥청과 충북농업기술원에 납품해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곤충산업이 유망하다는 그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응원한 가족은 큰 힘이 됐다.

퇴직한 그의 어머니(52)도 작년에 아들의 뒤를 이어 곤충농장 운영에 나섰다.

20대에 곤충농장 창업…꿈 일구는 청년 농부
유씨는 애완곤충과 교감하며 힐링할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증평군은 이 농장을 '농촌 자원 할용 치유 프로그램 보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 올해 7천만원을 지원했다.

증평군은 작년에도 농촌 체험농장 조성 사업비 3천만원을 지원했다.

유씨는 곤충·치유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청소년 자연 체험활동과 치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 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유씨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애완용 수요가 급속히 늘면서 곤충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며 "곤충산업이 미래 농업을 주도할 업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