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주간 실업지표가 재차 개선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27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23포인트(0.74%) 오른 34,577.2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51포인트(0.27%) 상승한 4,207.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31포인트(0.21%) 떨어진 13,709.6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주간 실업 지표와 의회와 백악관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 법안 논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행보 등을 주목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또다시 감소하면서 고용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강화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8천 명 줄어든 40만6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천 명 이후 가장 낮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는 42만5천 명이었다.

미 상원 공화당이 9천280억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계획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인프라 지출 법안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공화당이 제안한 법안은 앞서 백악관이 수정 제안한 1조7천억 달러 규모의 절반 수준이지만, 당초 제안했던 5천680억 달러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백악관과 공화당 양측이 한발씩 물러난 모양새지만 아직 격차는 상당하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5월 중순 10년물 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1.70%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이날 금리는 전날 1.572%에서 1.613%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는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6.4%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6%보다는 낮았다.

4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전월 대비 1.3% 감소해 팬데믹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내구재 수주는 월가의 예상치인 0.9%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가량 하락 중이다.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에 737 여객기 생산 문제와 관련해 1천700만 달러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온 후 4% 이상 올랐다.

데이터 분석업체 스노우플레이크가 손실이 확대됐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게임스톱 주가는 2% 하락했고, AMC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전날 전기차 투자 확대를 발표하며 8%가량 올랐던 포드 주가는 5% 추가 상승했다.

이날 RBC는 포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4달러 높인 17달러로 올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다음 행보에 집중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대표는 CNBC에 "투자자들이 연준의 다음 행보를 계속 기다리면서 주식시장이 조용한 모습"이라며 "낮은 변동성과 적은 거래량은 연휴를 앞둔 주간에 흔히 나타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다음 주 31일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0.24%가량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21%가량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2%가량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2% 오른 배럴당 66.29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13% 하락한 배럴당 68.78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