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하는 영어사전은 1928년 41만4천여개의 표제어와 182만여개의 예문이 담긴 12권의 초판이 완성된 이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은 1857년 자료 수집을 시작하고도 20여 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전 출간 작업이 두 천재의 만남으로 본격 궤도에 오른 시점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대영제국의 해가 지지 않았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은 세계 지도의 반을 차지하는 영토를 확장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수단인 언어, 영어의 체계를 가다듬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영어가 담긴 사전을 만드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옥스퍼드 출판국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20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학위 하나 없지만 수십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괴짜 교수 제임스 머리(멜 깁슨)가 새로운 책임자로 합류한다.
머리는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편지로 응모하게 해서 단어와 예문을 모으는 파격적인 방법을 시도하고. 고전을 풍부하게 인용한 수백 개의 예문이 담긴 닥터 윌리엄 마이너(숀 펜)의 편지가 사전 편찬 작업에 속도를 더한다.
정신병원에서 보내오는 편지로 그가 그곳에 근무하는 의사인 줄로만 알았던 마이너가 정신착란 증세로 살인을 저지르고 구금돼 치료를 받는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전 편찬 작업은 위기를 맞는다.
영국 '가디언'의 기자 출신 저널리스트 사이먼 윈체스터가 쓴 논픽션 '교수와 광인(1998)이 원작이다.
감독과 주연을 맡은 '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던 배우 출신 감독 멜 깁슨이 수십 년 전부터 원작의 판권을 구입하고 감독을 섭외하는 등 제작자로 직접 나섰고 주연까지 맡았다.
3대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숀 펜이 미치광이 천재 마이너 역을 맡아 멜 깁슨과 함께 뜨거운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멜 깁슨이 연출한 영화 '아포칼립토' 각본을 맡아 멜 깁슨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란 출신 P.B. 셰므란이 '프로페서 앤 매드맨'의 각색과 함께 연출을 맡은 데뷔작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6월 2일 개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