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잉코치' 대구FC 이용래는 왜 경고 5번만에 출장정지 받았나
'플레잉코치'라던 대구FC 이용래(35)는 어째서 경고 3번이 아닌 5번 만에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을까.

수원 삼성에서 오래 뛰고 2018년부터 태국 무대에서 뛰던 미드필더 이용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에 플레잉코치로 입단했다.

선수단과 코치진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하는 게 본업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라운드에서 예상 밖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구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대구가 치른 17경기 중 16경기에서 이용래가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중 선발 출전한 게 11경기다.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하는 이용래를 두고 팬들은 '취업 사기 피해자'라고 농담하기도 한다.

분명히 플레잉코치로 대구와 계약했는데 사실상 선수로 뛰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용래는 코치가 아닌 선수 기준에 따라 경고 누적 징계를 받았다.

선수는 누적 경고 횟수가 5회가 되면 1경기 출장이 정지된다.

코치진은 이와 달리 누적 경고가 3회가 되면 1경기 출장 정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코칭스태프와 선수로 동시에 등록한 플레잉코치에게는 코칭스태프의 출장정지 징계 규정이 적용된다.

'플레잉코치' 대구FC 이용래는 왜 경고 5번만에 출장정지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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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이용래는 3번째 경고를 받았을 때 출장 정지 됐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11라운드에서 5번째 경고를 받고서야 그다음 경기에 결장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엄밀히 말해 이용래가 플레잉코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용래는 코칭스태프로 등록이 안 돼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용래가 대구 구단 내부적으로만 플레잉코치 역할을 수행할 뿐, 코칭스태프로 등록돼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이용래 다른 코치들처럼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지도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프로연맹이 2020시즌부터 적용한 새 출전정지 규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독 빡빡하게 진행되는 올 시즌 각 구단의 선수단 운영에 숨통을 틔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시즌까지는 경고 누적 3회마다 1경기씩 출전이 정지됐지만, 2020시즌부터는 처음에는 경고 누적 5회, 그다음에는 3회, 그다음부터는 2회마다 1경기씩 출전이 정지된다.

2019시즌에는 K리그1 18라운드까지 경고 누적에 따른 출전정지 횟수가 45차례나 됐지만 올 시즌에는 같은 라운드까지 8차례에 그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