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학교 의학부에 재학 중인 '의대생'이 일본관동지역대학대항전 육상 여자 세단뛰기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의학부 6학년인 우치야마 사쿠라는 22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기온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00회 일본관동지역대학대항전 여자 세단뛰기 결선에서 12m86을 뛰어 우승했다.

요미우리,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은 "도쿄대 여자 선수가 관동지역대학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우치야마가 최초다"라고 전했다.

우치야마는 2019년과 2020년 이 종목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졸업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관동지역대학대회에서 우승하며 '도쿄대 육상부' 역사를 새롭게 썼다.

우치야마는 "(개인 최고 기록인) 13m를 넘는 게 목표였다.

기록상으로는 목표를 넘어서지 못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 정도 규모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처음이다.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고교 시절 멀리뛰기 선수였던 우치야마는 도쿄대 의학부에 진학한 뒤에도 지역 멀리뛰기 대회에 출전했다.

멀리뛰기 선수로는 일본 전국규모 대학대회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했다.

대학 3학년이던 2018년부터 시작한 세단뛰기에서는 달랐다.

2019년부터 전국규모 대회에 출전했고, 그해 일본대학선수권에서 13m를 뛰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실 우치야마는 시상대에 오르지 않아도 '도쿄대 의대생'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았다.

우치야마는 "2019년 관동지역대학대항전에서 4위를 하고도 주목받았다"며 "'내가 도쿄대생이 아니었으면, 기사화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과를 내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우치야마는 "대학을 졸업하면 현실적으로 육상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그래도 나는 (4년 동안 대학 생활을 하는 다른 선수와 달리) 6학년에도 대회에 출전한다"라며 "지금은 내게 보너스 스테이지다.

가을에 열리는 일본대학선수권에서 꼭 13m를 뛰겠다"고 '육상 선수로서의 마지막 목표'를 설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