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에 여는 '미래학교'…베네치아 건축전 한국관
제17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 22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개막과 함께 '미래학교'를 주제로 한 한국관도 문을 연다.

미래학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접하고 교류하는 만남의 장소로 마련됐다.

이주, 디아스포라의 확산, 기후 변화의 충격, 사회적·기술적 변화 속도 등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공간이다.

일반적인 건축전 국가관은 각국 건축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지만, 미래학교는 배움과 사유의 장이 될 캠퍼스로 꾸며졌다.

건축가 하심 사르키스가 총감독을 맡은 이번 건축전의 주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응답해 대화와 연대로 해법을 찾는다.

전시뿐만 아니라 강의, 세미나, 토론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준비됐다.

건축가와 함께 교육자, 예술가, 이론가, 운동가 등이 참여하는 50여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을 앞두고 2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혜원 한국관 감독은 "사람들이 모이고 연결되고 배우는 장소인 학교의 개념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공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축가는 건물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사회에 다양하게 개입하게 된다.

그러한 건축의 영역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관 공간 디자인은 송률과 크리스티안 슈바이처가 맡았다.

휴식과 명상을 위한 공유 공간, 소통과 교류, 토론을 위한 공간 등으로 꾸몄다.

조경 건축가 김아연이 제작한 갈대로 만든 카펫이 중앙에 자리한다.

안쪽 공간은 옛 가정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한지 장판으로 만들었다.

방문객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 끝에 막을 올리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감독과 작가들도 국내에 머무는 게 현실이다.

현장에 가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한 '미래학교 온라인'이 운영된다.

베네치아 현지의 미래학교와 연결하는 일종의 가상 캠퍼스인 셈이다.

한국관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기록하는 온라인 캠퍼스의 역할은 코로나19 시대에 더 막중해졌다.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11월 21일까지 개최된다.

온·오프라인에 여는 '미래학교'…베네치아 건축전 한국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