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김해 한 초등학교에서 신원미상의 성인들이 하굣길 학생을 유인하려고 했다는 일부 학생들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해중부경찰서는 학교 주변 CCTV 분석 등을 거쳐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11일 이 학교 측은 "자녀가 하굣길에 유인될 뻔했다고 한다"는 내용의 신고를 한 학부모로부터 받았다.

학교는 다음날인 12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는데, 최초 신고자를 포함해 저학년생 6명이 피해를 봤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은 하굣길에 성인 남성 1명 또는 여성 1명으로부터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는 등 말을 들은 적이 있고,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끌고 가려고 했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 측 요청에 따라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 14일 신고를 공식 접수하고서 주말이 지난 18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학교가 원격수업을 끝내고 등교수업을 실시한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피해를 주장한 학생들의 하굣길 CCTV를 분석했지만, 성인이 학생을 유인하려는 것 같은 장면은 없었다.

이에 경찰은 19일 학부모 입회하에 학생들을 다시 면담했고, 그 결과 학생들이 주변에서 들은 괴담을 자신이 피해를 본 것처럼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범죄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주변에서 떠도는 괴담을 듣고, 어느 순간 자기가 피해를 봤다고 잘못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