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프로축구 스포르팅이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의 다음 시즌 소속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라는 특명과 함께 2018년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입단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동행은 '실패'로 끝나가고 있다.

유벤투스는 2018-2019시즌에만 8강까지 올랐을 뿐, 이후 올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10연패도 불발됐다.

리그 2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유벤투스는 다음 시즌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승점 73) 나폴리에 승점 1점 뒤진 5위로 처져 있다.

호날두를 데려왔는데 UCL 우승은커녕 다음 시즌 대회 출전도 어려워진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여기에 호날두가 유벤투스 동료들과 불화를 겪고 있으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현지 보도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호날두의 올여름 이적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과거 그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클럽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며칠 새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이 급부상했다.

호날두가 직접 '불씨'를 지폈다.

스포르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2020-2021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무려 19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스포르팅은 이로써 다음 시즌 UCL 본선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스포르팅에서 프로 데뷔를 한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스포르팅 선수단의 우승 사진과 함께 '축하해 챔피언'이라는 글을 올렸다.

호날두가 친정으로 돌아오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언론의 전망이 이어졌다.

호날두의 어머니 돌로레스 아베이로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14일 ESPN 보도에 따르면 스포르팅 팬인 아베이로는 우승 확정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다가 한 포르투갈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는 "아들을 만나 그가 다음 시즌에는 스포르팅에서 뛰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스포르팅 복귀는 어릴 적 뛴 고국 팀으로 금의환향한다는 '명분'과 함께 UCL 출전이라는 '실리'까지 챙길 수 있는 선택이어서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