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더스에프앤비, 무안 현경면 폐교 식물 공장서 생산 본격화
"논·밭이 아닌 실내에서 작물을 키우고 태풍·폭염·폭설 등과 같은 급변하는 기후변화에도 365일 재배가 가능하다.

"
전남 무안군 현경면에 스마트팜 샐러드용 잎채소류를 생산하는 '식물 공장'이 들어섰다.

1999년 폐교된 현경남초등학교 터에 자리 잡은 ㈜위더스에프앤비의 이 식물 공장에서는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과 단맛의 유럽 상추인 카이피라 등 양질의 샐러드용 채소를 생산한다.

이 공장은 1만3천200㎡ 규모의 건물·운동장 부지를 원형 그대로 활용했다.

건물 안 교무실과 교실은 농산물 배양시설(694㎡)과 교육장·체험장(530㎡)으로 꾸며졌다.

폐교를 식물 공장으로 활용한 전국 첫 사례이다.

올해 말에 착즙시설이, 내년 중에 샐러드 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전처리시설이 각각 660㎡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에도 연중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

노지재배 대비 생산성이 40배에 달한다고 한다.

식물 공장은 파종, 재배, 수확이 한 공간에서 이뤄져 작업 효율성이 높다.

위더스에프앤비 손영국 대표는 13일 "한 곳에서 효율적으로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 환경에서 농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건비 90%가량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식물공장은 세로 6단으로 된 선반에서 채소를 기른다.

식물공장 면적이 200평인 걸 고려하면 노지 5만평과 같은 효과가 난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식물공장 공급 에너지는 공장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100㎾) 등을 통해 공급된다.

식물공장 외에도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도록 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손 대표는 "식물공장은 친환경·무농약·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인증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장점과 함께 365일 연중 생산이 이뤄지며 파종부터 수확까지 40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루 생산량이 210kg 정도인 걸 감안하면 연간 66t 생산이 가능해 노지재배보다 생산성이 40배에 달한다.

스마트팜 공장은 흙과 햇빛이 없는 대신 온도 23도, 습도 70%로 기본 세팅이 돼 있다.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작물에 알맞은 빛을 쪼여 주고 흙 대신 양액을 자동 시스템을 통해 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전남 청년창업농인 손 대표는 과거 4년 전만 해도 목포와 무안 남악의 입시학원을 운영하며 교육 사업에 탄탄한 길을 걸어왔다.

평소 지역현안과 농업에 관심이 많은 손 대표는 과감하게 교육사업을 정리하고 양파즙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양파즙 사업으로 연간 10억원을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수급의 어려움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스마트 팜에 도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