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10전 전승으로 우승한 안양 KGC인삼공사 팬들이 우승 축하 광고를 연고지 지하철역에 게재했다.

12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지하철 4호선 범계역 내에는 '안양 KGC의 3번째 별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인삼공사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치켜드는 사진으로 장식된 광고가 부착됐다.

이 사진에는 '전설로 기억될 퍼펙트 10'이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졌고 인삼공사의 역대 세 차례 우승을 뜻하는 별 3개도 그려졌다.

인삼공사 구단 관계자는 13일 "팬 분들이 광고비를 모아 지하철역에 게재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팬 여러분들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10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10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우승한 것은 2005-2006시즌 서울 삼성, 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어 올해 인삼공사가 세 번째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부터 10전 전승으로 우승한 것은 올해 인삼공사가 최초다.

삼성과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7전 전승으로 우승한 경우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제러드 설린저가 선정됐고, 오세근, 이재도, 문성곤, 양희종, 변준형 등 국내 선수들이 제 위치에서 기량을 발휘하며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지하철역 광고를 통해 인기 연예인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은 이제 비교적 흔한 일이 됐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팀 우승에 해당 연고 지역의 지하철 역사에 팬들이 돈을 모아 축하 광고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선수들도 팬들의 이런 정성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20-2021시즌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양희종과 문성곤은 13일 팬들의 우승 축하 광고 소식에 "그 이야기를 듣고 무척 감동했다"며 "빨리 범계역으로 가서 축하 광고를 직접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양희종, 문성곤, 전성현은 해당 광고판 앞에서 직접 사진을 찍었고, 이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며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