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고분군·우아동사지 등 조사…"역사문화 콘텐츠 사업 추진"
견훤이 세운 후백제 왕도인 전북 전주에서 당시 유적을 찾는 정밀 조사가 이뤄진다.

전주시는 연말까지 총사업비 2억원을 들여 후백제 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무릉고분군(3천220㎡)과 우아동사지(1천743㎡), 서고산성 추정서문지(145㎡) 등이다.

먼저 아중저수지 인근 산 정상부에 있는 무릉고분군은 정연하게 배열된 숯 조각이 발견됐다는 주민 증언이 나오고 있어 후백제 유적 발굴이 기대되는 곳이다.

시는 무릉고분군 분묘 형태와 내부를 가늠하기 위한 지표 물리탐사를 거쳐 시·발굴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또 무릉마을 남쪽 암석골 인근에 있는 우아동사지는 우물·석축의 흔적과 다량의 기와 조각이 확인된 지역이다.

시는 오래 전부터 사찰이 있었다는 제보를 토대로 건물지를 확인한 뒤, 발굴조사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2019년 한 차례 조사를 거친 서고산성 추정 서문지에서는 축조기법 및 성곽의 증·개축 과정을 밝히는 조사가 진행된다.

시는 이와 함께 타 지자체와 '후백제 문화권 지방정부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다양한 역사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후백제 도읍인 전주에서는 왕성 및 도성 추정지, 성벽, 도요지 등 다양한 역사적 흔적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조문성 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전주의 1천년 전 찬란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백제를 중심으로 한 천년 왕도의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