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벡은 약물전달기술 'NIPEP-TPP'가 적용된 'K-RAS' 억제 항암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관련된 연구성과와 개발 전략을 내달 '바이오 USA'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나이벡이 개발 중인 K-RAS 억제 항암제는 폐암 동소이식 동물모델에서 종양 크기가 90% 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후속 연구에서는 예비 실험 결과, 대장암 동소이식 모델에서도 종양 크기가 87% 줄어들었다. 대장암 동소이식 모델 실험을 통해 'NIPEP-TPP-KRAS siRNA' 치료제를 적용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종양의 크기가 87% 가량 감소한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는 대장암 실험 예비 결과를 기반으로 최종 연구 결과를 작성해 '바이오 USA'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K-RAS는 정상인에게 존재하는 단백질이지만, 변이될 경우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벡은 NIPEP-TPP를 적용해 변이된 K-RAS만을 표적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했다. 폐암 동물실험 결과가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주목 받았기 때문에, 대장암 실험 결과에도 이목이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이된 K-RAS 발현을 억제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암세포 내부에 진입해 변이가 일어난 K-RAS의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억제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또 변이가 일어난 K-RAS를 분해할 수 있는 '프로탁(PROTAC)' 기능을 보유한 단백질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나이벡 관계자는 "개발된 변이 K-RAS 치료제 후보물질은 표적 기능뿐 아니라, 분해 능력까지 보유했다"며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이는 미라티와 암젠이 개발 중인 치료제와 기전이 달라 차별점이 뚜렷하며, 릴리의 경우 우리와 유사한 전임상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개발에 있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암 동소이식 동물모델에서 긍정적인 예비결과를 얻은 만큼, 변이된 K-RAS 억제제 후보물질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와도 협업 논의가 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