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이웃나라 네팔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5일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네팔에서 전날 보고된 신규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후 최다인 7천587명으로 집계됐다.

네팔의 신규 확진는 지난 3월 말 100명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국경을 맞댄 인도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난달부터 함께 폭증했다.

네팔의 인구가 인도(약 13억8천만명)의 46분의 1인 약 3천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에 버금갈 정도로 가파른 확산세다. 인도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35만명 이상 나오고 있다.

네팔에서는 특히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86m)의 베이스캠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말 수도 카트만두로 이송된 노르웨이 등반가 엘렌드 네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벌써 17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네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하순 입산 금지령을 내렸다가 같은 9월부터 에베레스트 등에 대한 등반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네팔의 백신 접종 상황마저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은 아스트라제네카 2회차 접종분 160만회분 등이 급히 필요한 상태지만 지난달부터 재고가 바닥났다.

네팔 보건인구부의 사미르 아디카리는 "1차 접종을 마친 이들이 규정된 시기 내에 2차분을 맞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은 인도가 지원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 중국 시노팜 백신도 접종에 투입했지만 물량이 모자란 상태다.

이에 당국은 중국 등과 접촉해 백신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P 샤르마 올리 총리는 3일 외국에 백신을 기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당국은 동시에 오는 14일까지 국내외 항공편 운항을 모두 중지했고 주요 지역 통행 제한 등 방역 조치도 도입했다.

이날 현재 네팔의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35만1천5명과 3천41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 수는 전날 55명이 보고되면서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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