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발 첫 공개 사면론…정의 "어처구니 없다"
與 이원욱 "이재용 사면 필요"…민주 "개인의견" 선긋기(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4일 "반도체 수급 상황과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볼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한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국회 과방위원장이자 '경기 화성을' 지역구인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우 불안한 경제와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고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 '이재용 사면론'이 공개 제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어 반도체 문제가 한미정상회담 의제로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각에선 반도체 투자를 약속하고 백신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반도체 투자를 우리가 미국에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하려면 투자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한국에선 투자할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일 텐데, 그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이 지금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與 이원욱 "이재용 사면 필요"…민주 "개인의견" 선긋기(종합)
이에 민주당 측은 이 의원의 사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의원의 언급에 대해 "전부 개인 의견이다.

당이 검토 여부 등을 코멘트할 만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 공보국 역시 관련 논평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여당 내에선 '이재용 사면'이 거론된 것 자체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이탄희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부회장 사면을) 반대한다.

이유는 딱 하나, 법 앞의 평등"이라며 "실제 경제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이원욱 의원의 발언에 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을 두고 '위기'를 운운하며 사면을 언급하는 것을 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또 민주당에 이 부회장 사면을 둘러싼 당론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