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내 인생 큰 영향 줄 것"
고진영·박인비·김세영 등
K자매 사실상 4명 확정적
박성현·이정은 등 역전 어려워
미국·태국은 순위차 크지 않아
남은 대회 성적 따라 바뀔 수도
남은 대회 7개, 극적 반전은?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한국 선수들의 도쿄올림픽 티켓 경쟁은 안갯속이었다. 3월 22일 기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김세영(28), 4위 박인비(33)는 비교적 안정권으로 여겨졌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8위 김효주, 11위 박성현(28), 13위 이정은이 촘촘히 붙어 경쟁했다.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은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직후인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정해진다. 같은 국가 선수가 15위 이내에 2명 이상 있으면 최대 4명에게 출전권이 돌아간다.고진영과 김세영, 박인비 등 ‘톱3’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나머지 선수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기에 경기력을 서서히 끌어올린 김효주가 5년여 만의 우승으로 쐐기를 박은 모양새다. 김효주는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 한 번 없을 정도로 경기력이 물오른 상태다. 6월 말까지 남은 대회는 7개. 그중 메이저대회는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이 유일해 ‘막판 뒤집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김효주는 지난 2일 우승 뒤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내 골프 커리어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김효주의 뒤를 추격하는 이정은과 유소연, 박성현 등은 결국 남은 대회에서 1승 이상을 포함해 꾸준한 성적을 내지 않으면 뒤집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의 성적이 중요하다. 세계랭킹 포인트 100점이 걸려 있어 우승으로 랭킹 평균 포인트를 약 2점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미국 태국 일본은 오리무중
출전 선수 윤곽이 잡힌 한국과 달리 K자매들의 라이벌인 미국과 태국 등은 6월 말까지 출전권 경쟁이 대회마다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랭킹 기준으로 미국은 넬리 코르다(23)와 대니엘 강(29), 렉시 톰프슨(26), 제시카 코르다(28)가 도쿄올림픽 출전권 상위 네 자리를 차지했다. 바로 뒤를 15위의 제니퍼 컵초(24)와 16위의 오스틴 언스트(29)가 추격하고 있다. 12위의 제시카 코르다에게 크게 뒤지지 않아 한두 대회 성적으로도 순위가 뒤집히는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태국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22)이 독주하는 가운데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쭈타누깐 자매가 경쟁하는 구도다. 동생 아리야(26)가 34위, 언니 모리야(27)가 42위에 있으나 평균 랭킹 포인트 격차가 0.3점 안팎에 그친다. 두 선수는 남은 대회에서 언제든 1승 이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6월 말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일본은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하타오카 나사(22)의 출전이 유력하다. 남은 한 장을 놓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시부노 히나코(23), 후루 아야카(21)가 경쟁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