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장 규모 1천180억원…종류 다양화에 가격 경쟁력↑

국산 수제맥주가 약진하고 있다.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면서 수입맥주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2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맥주 규모는 1천18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433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7배 성장한 것이다.

수제맥주협회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천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1위 수제맥주 업체는 제주맥주로, 매출이 2017년 22억원에서 2020년 335억원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과거 '4캔에 1만원' 행사에 힘입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수입맥주 시장은 위축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맥주 수입액은 2014년 1억1천168만6천달러에서 2018년 3억968만3천달러까지 증가했지만 2018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0년에는 2억2천685만9천달러로 지난 3년간 26.7% 줄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맥주업계는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국산 수제맥주가 수입맥주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다양한 수제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수제맥주 역시 '1만원에 4캔' 행사를 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입맥주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각종 할인행사도 많이 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그런 강점이 많이 희석됐다"고 말했다.

수제맥주 업계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이달 중에 코스닥 상장을 하고, 공모 자금의 일부를 동남아 진출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에도 나선다.

제주맥주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제주위트에일 캔 500㎖에 한해 롯데칠성음료에 위탁 생산을 하기로 했다.

세븐브로이 역시 롯데칠성음료에 위탁생산을 의뢰해 '곰표 밀맥주'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5월 한 달간 편의점 CU에 공급하는 곰표 밀맥주는 300만 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