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남녘 제주에 우뚝 솟은 한라산에 갑작스럽게 겨울이 찾아왔다.

한라산 윗세오름 등 해발 1천600∼1천700m 이상 고지대에 상고대가 펴 겨울 정취를 물씬 풍겼다.

[픽! 제주] 한라산 깜짝 추위…때아닌 상고대 '꽁꽁'
이날 한라산 정상부의 기온은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상공에 찬 공기가 있고 하층으로 찬 북동 기류가 강하게 유입돼 해발고도가 높은 곳의 기온이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라산 아래 해안지역에 자리한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는 낮 최고기온이 19도까지 올라, 5월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며 포근했다.

등산객 고원상(36)씨는 "해안지역의 따뜻한 날씨만을 생각해 편한 옷차림으로 한라산을 올랐다가 윗세오름 부근부터 날씨가 추웠다"고 말했다.

[픽! 제주] 한라산 깜짝 추위…때아닌 상고대 '꽁꽁'
한라산 고지대가 5월에도 영하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13일에도 한라산 고지대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상고대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5월 6일 및 8일, 2018년 5월 2∼4일 등에도 한라산 고지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글 =고성식 기자, 사진 = 고원상 씨(인스타ID @oursong12)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