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서 故정진석 추기경 배웅…추모객들 곳곳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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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전 밖 스피커 등 통해 장례미사 참여…성가 부르고 기도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거행된 1일 서울 명동성당에 모인 추모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 추기경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정례미사가 끝날 무렵엔 곳곳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날 장례미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2시간5분 동안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명동성당 대성전 안에는 230명으로 입장이 제한됐다.
대성전 옆 문화관 꼬스트홀도 사제와 수도자, 유족, 신자 대표만 들어갈 수 있어 일반 추모객들은 명동성당 옆 영성센터 강당(300여명) 또는 바깥쪽 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생중계나 스피커를 통해 음성을 듣는 방식으로 장례미사에 참여했다.
대성전이나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 300여명은 가랑비가 살짝 내리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장례미사 순서인 일부 성가와 기도 등을 따라 말하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서울대교구 측은 원래 바깥쪽 뜰에 대형 스크린과 의자를 마련해 추모객들이 장례미사 영상을 볼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고려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한 추모객은 목걸이용 큰 묵주를 오른손에 걸친 상태에서 눈을 감고 나직하게 기도문을 읊었고, 염수정 추기경의 강론을 듣던 일부 추모객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
스피커에서 "찬미 예수님"이란 음성이 나오면 추모객들도 "찬미 예수님"이라며 입을 모았다.
정 추기경의 후임 서울대교구장인 염 추기경이 강론 도중 여러 차례 울먹이면서 스피커의 음성이 끊기자 추모객 사이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성호를 긋는 추모객도 눈에 띄었고, 마스크 위로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는 추모객도 보였다.
낮 12시5분께 정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성당에서 빠져나오자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려는 추모객들이 운구차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로 모였다.
십자가를 앞에 세우고 정 추기경 영정을 따라 유족 및 사제들이 관을 들고 대성전 주 출입구를 빠져나오자 훌쩍이는 소리가 커졌다.
일부 추모객들은 손수건을 꺼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는 추모객들도 있었다.
10분 뒤 명동성당 전체에 울려 퍼진 '조종'(弔鐘)에 맞춰 운구차가 움직이자 추모객들은 손을 흔들었다.
정 추기경과 작별하는 게 아쉬운 듯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은 추모객들도 있었다.
부모를 모시고 온 홍석민(41·안드레아)씨는 "추기경님 가시는 길에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드리려고 오게 됐다"며 "선종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큰 어른이셔서 먹먹했다"고 말했다.
압구정성당이 본당인 김진숙(69·스테파니아)씨는 "말없이 뒤에서 묵묵히 할 일을 다 하신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하느님 품으로 가셨으니 기쁘다.
성직자로서 훌륭한 삶을 사신 추기경님의 안식을 빈다"고 전했다.
명동성당이 본당인 김금남(61·베로니카)씨는 "사랑하고 나누며 베풀라는 추기경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예쁘게 살다 가셨다.
그분의 삶을 본받아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정례미사가 끝날 무렵엔 곳곳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날 장례미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2시간5분 동안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명동성당 대성전 안에는 230명으로 입장이 제한됐다.
대성전 옆 문화관 꼬스트홀도 사제와 수도자, 유족, 신자 대표만 들어갈 수 있어 일반 추모객들은 명동성당 옆 영성센터 강당(300여명) 또는 바깥쪽 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생중계나 스피커를 통해 음성을 듣는 방식으로 장례미사에 참여했다.
대성전이나 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추모객 300여명은 가랑비가 살짝 내리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장례미사 순서인 일부 성가와 기도 등을 따라 말하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서울대교구 측은 원래 바깥쪽 뜰에 대형 스크린과 의자를 마련해 추모객들이 장례미사 영상을 볼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고려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한 추모객은 목걸이용 큰 묵주를 오른손에 걸친 상태에서 눈을 감고 나직하게 기도문을 읊었고, 염수정 추기경의 강론을 듣던 일부 추모객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
스피커에서 "찬미 예수님"이란 음성이 나오면 추모객들도 "찬미 예수님"이라며 입을 모았다.
정 추기경의 후임 서울대교구장인 염 추기경이 강론 도중 여러 차례 울먹이면서 스피커의 음성이 끊기자 추모객 사이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성호를 긋는 추모객도 눈에 띄었고, 마스크 위로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는 추모객도 보였다.
낮 12시5분께 정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성당에서 빠져나오자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려는 추모객들이 운구차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로 모였다.
십자가를 앞에 세우고 정 추기경 영정을 따라 유족 및 사제들이 관을 들고 대성전 주 출입구를 빠져나오자 훌쩍이는 소리가 커졌다.
일부 추모객들은 손수건을 꺼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는 추모객들도 있었다.
10분 뒤 명동성당 전체에 울려 퍼진 '조종'(弔鐘)에 맞춰 운구차가 움직이자 추모객들은 손을 흔들었다.
정 추기경과 작별하는 게 아쉬운 듯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은 추모객들도 있었다.
부모를 모시고 온 홍석민(41·안드레아)씨는 "추기경님 가시는 길에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기도드리려고 오게 됐다"며 "선종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큰 어른이셔서 먹먹했다"고 말했다.
압구정성당이 본당인 김진숙(69·스테파니아)씨는 "말없이 뒤에서 묵묵히 할 일을 다 하신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하느님 품으로 가셨으니 기쁘다.
성직자로서 훌륭한 삶을 사신 추기경님의 안식을 빈다"고 전했다.
명동성당이 본당인 김금남(61·베로니카)씨는 "사랑하고 나누며 베풀라는 추기경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예쁘게 살다 가셨다.
그분의 삶을 본받아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