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겪은 감정 표현한 미니 2집…선주문만 45만 장
엔하이픈 "데뷔 후 만난 낯선 세상, 마치 카니발 같았죠"
"데뷔 후에 낯선 세상으로 들어와 여러 감정을 느꼈지만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제이크)
7인조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은 지난해 11월 데뷔와 동시에 글로벌 K팝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와 CJ ENM이 합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에서 팬 투표로 결성돼 데뷔 때부터 글로벌 팬덤이 탄탄했다.

데뷔 2개월 만에 신인상 트로피를 4개나 들어 올렸다.

그러나 연습생과 가수의 경계선을 넘어 새롭게 내디딘 세상은 신기하면서도 혼란스러웠다.

데뷔 후 맞닥뜨린 세계는 마치 화려하고도 정신없는 '카니발' 같았다.

이들이 5개월 만에 내놓는 두 번째 앨범 제목이 '보더 : 카니발'(BORDER : CARNIVAL)로 지어진 이유다.

리더 정원은 26일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데뷔 앨범 '보더 : 데이 원'이 준비생과 아티스트 경계에 선 심정을 표현했다면 이번 앨범은 데뷔한 후 느끼게 된 저희의 감정을 표현했다"며 "시작할 때부터 이를 갈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엔하이픈 "데뷔 후 만난 낯선 세상, 마치 카니발 같았죠"
성훈은 "준비생 생활을 할 때 '데뷔하고 나면 이런 일이 있을 거고, 그럴 땐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놓이니 그런 게 적용이 잘 안 되었다"고 데뷔 초반의 상황을 떠올렸다.

소속사 스태프들이 멤버들을 인터뷰해 앨범에 솔직한 이야기를 녹였다.

팝 록(Pop Rock) 장르의 타이틀곡 '드렁크-데이즈드'(Drunk-Dazed)는 이런 혼란의 상태를 로킹한 사운드로 표현한 곡. 엔하이픈 결성 때부터 함께한 프로듀서 원더키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작업에 참여했다.

"노래를 맨 처음 들었을 때 귀에 맴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희가 새로운 세상에 입성하면서 정신없어하는 심리를 (가사가) 잘 담은 것 같아요.

"(제이)
앨범 전체의 느낌을 압축하는 첫 소절 "아름답고 황홀해"만 2시간 동안 녹음했다.

니키는 "(데뷔 타이틀곡) '기븐-테이큰'에 비해서 3배는 힘든 것 같아서 연습 시간을 더 길게 잡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도취돼(Drunk) 몽롱해진(Dazed) 소년들의 모습을 한바탕 파티로 표현한 뮤직비디오는 시종 강렬한 이미지가 교차하고 멤버들의 퍼포먼스도 한층 힘이 넘친다.

제이크는 "성훈이 비를 맞으면서 독무하는 장면을 눈여겨봐 달라. 선우가 입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라고 귀띔했다.

엔하이픈 "데뷔 후 만난 낯선 세상, 마치 카니발 같았죠"
주목받는 신인답게 신보를 둘러싼 반응도 심상치 않다.

새 앨범은 데뷔 앨범보다 15만 장이 늘어난 45만 장의 선주문량을 기록했다.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는 신인인데도 이렇게 큰 사랑을 주신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해요.

선주문량이 굉장히 놀라운 수치이긴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들뜨지 않고 본분에 집중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희승)
롤모델로는 회사 선배이기도 한 글로벌 톱스타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제이는 " BTS 선배님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태도도 배우고 싶다"고 했고, 리더인 정원은 "'리더는 앞에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라는 RM 선배님의 말씀이 너무 인상 깊어서 머릿속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 올해 2월 단 한 번의 팬 미팅을 제외하면 팬들을 아직 현장에서 만나지 못했다.

정원은 "앞으로 상황이 좋아져서 오프라인 무대를 설 수 있을 때 엔진(팬클럽)분들이 직접 와서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엔하이픈 "데뷔 후 만난 낯선 세상, 마치 카니발 같았죠"
제이는 "길거리에서 저희 노래가 많이 들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많은 분이 노래를 따라불러 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