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크래시 =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장석준 옮김.
영국의 좌파 계간지 트리뷴의 전속 작가인 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를 국가독점 자본주의 관점으로 분석한 책.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코로나 사태에 이르기까지 기업과 정부의 끈끈한 관계에 주목한다.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이 몰락하고 노동자들은 실직했지만,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단지 코로나 특수 덕분이 아니라 부의 불평등을 가속한 금융자본주의와 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지켜준 국가가 이면에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국내 불평등과 북반구-남반구 불평등, 기후 위기를 자본주의가 초래한 3중 위기라고 소개하며 해결책으로 '글로벌 그린 뉴딜'을 제시한다.
책세상. 164쪽. 1만1천800원. ▲ 팬데믹 이후 중국의 길을 묻다 = 백영서 엮음.
중국과 대만, 한국, 미국의 학자들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비평적으로 접근하면서 팬데믹 시대에 국가의 역할과 문명의 의미를 살펴본 글 12편을 엮은 책.
조영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지난해 3월 20일 확진자 수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은 국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중국의 정치 체제가 가진 장점이 잘 발휘된 덕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중국이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인적·물적 대가를 지불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중국의 방역이 세계적인 성공 모델이라거나 다른 나라가 참고할 만한 경험이라고 과장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친후이(秦暉) 홍콩중문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와 제도의 문제'란 글에서 방역 대책을 '전시 상태'나 '인민 전쟁'으로 설명하는 주류를 비판한다.
방역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은 인명 손실의 정도인데, 모든 대가를 무릅쓰고서도 '방역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논법은 인명을 대가로 삼을 위험이 있는 황당한 논법이라는 주장을 편다.
책과함께. 328쪽. 1만8천원. ▲ 삼성이 철학하는 이유 = 채주락 지음.
삼성전자 TV개발실 연구원으로 입사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까지 지낸 저자가 인간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담은 책.
저자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예측된 인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상상에만 그치지는 않는 시대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기술이 인간의 본질을 파괴한다면 그것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무한한 욕심은 궤도 위에 오른 이상 그 진행을 쉽게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본다.
따라서 더 늦기 전인 지금이야말로 인간 본질에 대한 이해와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쏭북스. 344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