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전
애니메이션은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영상 장르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에도 제한적인 도구와 재료, 수작업만으로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이들이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 오는 23일 개막하는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 전은 20세기 초반 고전 작품과 제작기법을 살펴보며 애니메이션 역사를 조명한다.

1920~40년대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을 선도한 작가 5인의 대표 작품과 그들의 제작기법을 소개한다.

독일 로테 라이니거(1899~1981)와 오스카 피싱거(1900~1967), 뉴질랜드 렌 라이(1901~1980), 체코 카렐 제만(1910~1989), 스코틀랜드 노먼 매클래런(1914~1987)은 세계대전의 격동기 속에서도 실감 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한 실험을 계속했다.

전시는 수천 장의 종이 인형을 만들고 그 그림자를 촬영하는 '실루엣 애니메이션'의 대가 로테 라이니거의 '신데렐라'(1922), 점·선·면 같은 최소한의 조형 요소로 음악을 시각화해 초기 미디어아트의 형식을 보여준 오스카 피싱거의 '푸른색의 작곡'(1935) 등 단편 중심으로 고전 24편을 소개한다.

필름 표면에 직접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다이렉트 온 필름 애니메이션' 기법을 개척한 렌 라이의 '투살라바'(1929)와 노먼 매클래런의 '블링키티 블랭크'(1955), 컷마다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촬영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가 카렐 제만의 '크리스마스의 꿈'(1945)도 볼 수 있다.

혁신적인 기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술 노트, 제작 도구, 드로잉,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 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서울관 내 영화관인 MMCA필름앤비디오에서는 오는 5~7월 다섯 작가의 장·단편 애니메이션 50여 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