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씩 치른 시점서 2018시즌 이후 1-2위 승점 차 최다
한 바퀴 돈 K리그1, 치고 나간 '절대 1강' 전북
프로축구 K리그1 12개 팀이 2021시즌 들어 모두 한 번씩 대결을 마친 가운데 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K리그1은 21일 열린 11라운드 경기로 한 바퀴를 돌았다.

지난해 K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전북이 개막 이후 8승 3무(승점 27), 무패 행진을 벌이며 리그 '절대 1강'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퉜던 울산 현대(승점 21·6승 3무 2패)가 2위에 자리한 채 전북을 추격 중이다.

하지만 전북과는 벌써 승점 차가 6점이나 난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으나 K리그1 개막 이후 11경기씩을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1, 2위의 승점 차 6점은 2018시즌 이후 3년 만에 최다다.

2018년은 전북이 초반부터 무시무시한 페이스로 치고 나가 역대 최다인 6경기를 남겨놓고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한 해다.

당시 개막 후 팀당 11경기를 치렀을 때 전북은 승점 30(10승 1패)으로 2위 수원 삼성(승점 21·6승 3무 2패)에 9점이나 앞서며 선두를 질주 중이었다.

결국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기 전에 이미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승점 86(26승 8무 4패)으로 2위 경남FC(승점 65·18승 11무 9패)에 무려 21점이나 앞선 채 시즌을 마쳤다.

한 바퀴 돈 K리그1, 치고 나간 '절대 1강' 전북
이후 2019시즌 11경기씩을 치렀을 때 1위는 울산(승점 23·7승 2무 2패)이었다.

당시 전북(승점21·6승 3무 2패)은 FC서울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에 올라 있었다.

결국 그해는 최종전까지 가 전북이 승점 79로 울산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한 골이 앞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여파로 팀당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어든 지난해에도 팀당 11경기씩 끝냈을 때 1위는 울산이었다.

울산이 승점 26(8승 2무 1패)으로 2위 전북(승점 25·8승 1무 2패)을 1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전북이 또다시 리그 막판 전세를 뒤집고 울산에 승점 3점 차로 리그 4연패 위업을 이뤘다.

올 시즌 전북은 3년 전처럼 초반부터 달리고 있다.

한 바퀴 돈 K리그1, 치고 나간 '절대 1강' 전북
전북의 독주가 리그 흥행을 저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김상식 전북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21일 울산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이기에 앞서 "그전에 우리가 독주를 못 하고 다른 팀이 우승할 때는 K리그가 흥행했는가"라면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얘기를 꺼냈다.

그는 "우즈가 계속 우승하면서 골프가 재미있어졌다.

전북이 4연패, 5연패를 이뤄나가면서 팬들이 더 많아지고 관심 없던 팬들도 '저 팀은 왜 잘할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전북의 독주가 리그 흥행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리그 흥행을 위해서라며 전북은, 그리고 김 감독은 또다시 독주하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