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文대통령 "국민공감대 고려해야"

문 대통령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청와대 제공)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며 "이 두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연초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줬듯 큰 통합을 제고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직접 `사면`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두분 수감 돼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고령이시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고 하면서도 `국민 공감대`와 `국민통합`을 전제로 깔았다.

문 대통령은 올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아마도 더 깊은 고민을 해야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또 "대전제는 국민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면을 둘러싸고 또 다시 극심한 국론에 분열이 있다면 그것은 통합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통합을 해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