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시의회 "부동산 투기 변질…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해야"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자 지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 추진에 '우려' 목소리
여수참여연대 등 여수지역 사회단체는 20일 성명을 내고 "미래에셋은 당초에 약속했던 관광시설 투자는 뒷전이고 수익성이 높은 생활형 숙박시설에 투자하려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여수 지역민에게 약속한 대로 경도를 해양관광 단지로 개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세계적인 관광단지 조성 약속을 스스로 깨고 마리나 시설 자리에 29층짜리 초호화 생활형 숙박시설인 타워형 레지던스를 11동이나 짓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미래에셋 사업안 변경승인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여수시의회도 이날 건의문을 내어 "착공을 앞둔 1단계 사업 대부분이 생활형 숙박시설에 집중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관광개발 사업과는 거리가 먼 투자사업으로 변질하고 있다"며 "경도에 또 다른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발상은 경도를 포함한 국동, 구도심권 일대의 또 다른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만 높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이어 "지역 발전을 위해 당초 약속했던 관광 시설사업을 추진하라"며 "여수시와 관계기관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사업시행자인 미래에셋은 1조5천억원을 들여 경도 일원 2.14㎢ 부지에 6성급 호텔과 리조트·골프장·상업시설·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복합 해양리조트를 조성한다.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미래에셋은 1단계 사업으로 생활숙박시설인 레지던스 호텔 건립에 나섰다.

숙박시설은 6만5천㎡ 부지에 사업비 7천500억원이 투입되며 지하 3층, 지상 4∼29층 규모의 11개 동(1천184실)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건축 심의와 전남도 건축경관위원회 심의를 신청했다.

전남도는 21일 건축경관 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