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도 UCL 도전할 수 있어야…가장 중요한 건 팬과 팀"
리버풀, 리즈와 1-1 무승부…요렌테에 막판 동점골 헌납
슈퍼리그 참가하는 리버풀의 클롭 감독 "나는 반대"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리버풀이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참가를 확정한 가운데 정작 이 구단 사령탑인 위르겐 감독은 ESL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클롭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 앞서 중계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ESL에 반대하는) 내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나는 축구의 경쟁적인 측면을 좋아한다"면서 "웨스트햄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는 건 원하지 않지만, 웨스트햄이 UCL에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은 좋아한다"고 말했다.

EPL 중상위권 팀이던 웨스트햄은 현재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에 올라있으며, 리버풀은 6위에서 웨스트햄의 뒤를 쫓고 있다.

만약 ESL이 출범에 성공해 '유럽 최고 클럽 대회'의 지위를 차지한다면 웨스트햄은 유럽 정상에 도전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ESL은 참가하는 15개 '빅클럽'들이 '강등' 없이 영원히 남도록 지위를 보장한다.

직전 시즌 자국 리그 성적에 따라 출전 자격을 얻는 5개 구단이 추가로 ESL에서 경쟁할 뿐이다.

영원히 '윗물'과 '아랫물'이 나뉘게 되는 셈이다.

클롭 감독은 구단에 대한 실망감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마음에 안 드는 여러 얘기가 들렸는데, 리버풀이라는 축구단은 그보단 나은 선택을 해야 했다"면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과 팀이다.

이들 사이에는 그 무엇도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슈퍼리그 참가하는 리버풀의 클롭 감독 "나는 반대"
또 "팬들이 ESL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한다"면서 "우리 구단도 관여하는 사안이라 더 자세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우리 선수들이나 나는 (ESL 참가에 대해) 몰랐으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ESL이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던 2019년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와 인터뷰에서 "슈퍼리그라는 게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의 UCL 덕에 축구는 더 매력적인 상품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전반 31분 사디오 마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후반 42분 디에고 요렌테에게 동점골을 헌납해 리즈와 1-1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53점을 쌓은 6위 리버풀은 4위 웨스트햄과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