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신도시, '알파탄약고' 반환 안 돼 공사 기간 5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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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미군 탄약고 문제 해결 안 됐는데 땅장사만 한 LH"
LH "당초 2016년 이전한다고 해서 신도시 추진했는데…"
"미군 탄약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땅장사만 한 시행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문제입니다.
"
LH가 평택시 서정동과 장당동, 고덕면 일원 1천342만2천㎡에 조성 중인 고덕신도시는 총 3단계 공정 가운데 2단계 부지 조성이 올 연말 완료될 예정이어서 현재 공정률은 52%다.
당초 2020년 말 전체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2025년 12월로 준공이 5년이나 연장됐다.
공사 기간이 연장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덕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미군 '알파탄약고'의 반환 계획이 아직도 결정되지 않은 탓이다.
알파탄약고는 미 7공군사령부가 관리하는 미군 군사시설로, 지난해 말 한미 양국이 발표한 우리측 반환 대상 미군기지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고덕신도시 전체 면적의 10%에 달하는 137만9천㎡가 여전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평택시는 관내 타지역에 올해 8월까지 대체 시설을 지어 주고, 미군의 탄약고를 옮기겠다는 계획이지만, 미군 측은 이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안쪽은 아직 부지 조성 공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반면 이곳에서 동쪽으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는 이미 아파트가 건립돼 입주까지 완료된 상태다.
입주민들은 해당 아파트를 통학구역으로 하는 초등학교(초4)의 개교 시기도 탄약고 반환 문제 탓에 아직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고덕신도시 입주예정자 모임의 한 관계자는 "집 앞에 폭발물을 놓고 살다 보니 불안한 것은 물론이고, 알파탄약고로 인해 학교, 도로, 공원 등 기반 시설도 제대로 조성되지 못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LH가 이런 상황을 도외시한 채 무리하게 부지 공사를 진행하는 등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탄약고 문제를 키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고덕신도시 지구 지정 당시인 2006년 국방부를 통해 미군 측이 "2016년까지 탄약고를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를 토대로 신도시를 계획했는데 지금 와선 입주민들의 불만 민원만 듣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H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10년간 반환 계획을 미루던 미군 측이 2016년에는 '2019년까지 반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또한 실행되지 못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탄약고를 대체 시설로 이전하고, 국방부·미군 측과 협의해 탄약고 부지를 반환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덕신도시 조성 사업에 걸림돌이 된 알파탄약고 반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택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은 미군 측과 정부에 수시로 건의했으나 아직 명확한 답을 듣진 못했다.
정장선 평택시장과 홍기원 국회의원(평택갑)은 19일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나 알파탄약고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 지역 주민의 입장을 전달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과 지속해서 협력해 탄약고 이전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LH "당초 2016년 이전한다고 해서 신도시 추진했는데…"
"미군 탄약고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땅장사만 한 시행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문제입니다.
"
LH가 평택시 서정동과 장당동, 고덕면 일원 1천342만2천㎡에 조성 중인 고덕신도시는 총 3단계 공정 가운데 2단계 부지 조성이 올 연말 완료될 예정이어서 현재 공정률은 52%다.
당초 2020년 말 전체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2025년 12월로 준공이 5년이나 연장됐다.
공사 기간이 연장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덕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미군 '알파탄약고'의 반환 계획이 아직도 결정되지 않은 탓이다.
알파탄약고는 미 7공군사령부가 관리하는 미군 군사시설로, 지난해 말 한미 양국이 발표한 우리측 반환 대상 미군기지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고덕신도시 전체 면적의 10%에 달하는 137만9천㎡가 여전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평택시는 관내 타지역에 올해 8월까지 대체 시설을 지어 주고, 미군의 탄약고를 옮기겠다는 계획이지만, 미군 측은 이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안쪽은 아직 부지 조성 공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반면 이곳에서 동쪽으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는 이미 아파트가 건립돼 입주까지 완료된 상태다.
입주민들은 해당 아파트를 통학구역으로 하는 초등학교(초4)의 개교 시기도 탄약고 반환 문제 탓에 아직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고덕신도시 입주예정자 모임의 한 관계자는 "집 앞에 폭발물을 놓고 살다 보니 불안한 것은 물론이고, 알파탄약고로 인해 학교, 도로, 공원 등 기반 시설도 제대로 조성되지 못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LH가 이런 상황을 도외시한 채 무리하게 부지 공사를 진행하는 등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탄약고 문제를 키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고덕신도시 지구 지정 당시인 2006년 국방부를 통해 미군 측이 "2016년까지 탄약고를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를 토대로 신도시를 계획했는데 지금 와선 입주민들의 불만 민원만 듣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LH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10년간 반환 계획을 미루던 미군 측이 2016년에는 '2019년까지 반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또한 실행되지 못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탄약고를 대체 시설로 이전하고, 국방부·미군 측과 협의해 탄약고 부지를 반환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덕신도시 조성 사업에 걸림돌이 된 알파탄약고 반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택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은 미군 측과 정부에 수시로 건의했으나 아직 명확한 답을 듣진 못했다.
정장선 평택시장과 홍기원 국회의원(평택갑)은 19일 서욱 국방부 장관을 만나 알파탄약고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 지역 주민의 입장을 전달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과 지속해서 협력해 탄약고 이전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