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모터 수급 정상화는 아직…보조금 소진 우려도 '여전'
현대자동차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본계약을 시작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이달 출고를 목표로 아이오닉 5의 정식 계약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첫날 2만3천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운 이후 현재까지 4만여대가 사전계약됐다.

유럽에서 진행한 3천대 한정 물량의 사전계약도 완판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산에 들어간 지 약 보름만에 아이오닉 5 구동 모터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하며 당초 계획된 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이달 생산 계획을 당초 1만대에서 2천600대로 축소했으며 아직까지도 구동모터 납품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5의 생산 정체가 연말쯤에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출고가 이달 중 가능할지도 현재까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적은 물량이라도 우선적으로 출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달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출고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과 부산이 공고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물량이 이미 절반가량 소진된 탓에 출고가 지연되면서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19일 현재 서울의 전기승용차 보조금 지급 공고 대수 대비 접수율(보조금 신청)은 86.8%로 90%에 육박했다.

부산은 64.7%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달 보조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테슬라가 3천여대 분량의 전기차 보조금을 쓸어가면서 아이오닉 5 예비 차주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과 세종 등 주요 지자체의 보조금이 9월 말까지 대부분 소진됐다.

아이오닉 5의 가격은 주행거리 인증이 완료된 롱레인지 모델만 확정돼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는 4천980만원, 프레스티지는 5천455만원(개별소비세 3.5% 기준)부터다.

롱레인지의 국고보조금은 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를 서울에서 구매하면 국고 보조금 8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서울) 400만원을 제외하고 3천78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스탠다드 모델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롱레인지 모델보다 300만∼400만원 낮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중국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 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13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