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문제로 한순간에 와르르…구속 줄고 볼볼볼

SSG 폰트, 5이닝 1실점 기록했지만…숙제로 남은 제구 문제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0)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엔 최고 구속 153㎞의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지만, 한순간에 제구력이 무너지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폰트는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론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엔 괜찮았다.

1회 폭투를 범하는 등 간혹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을 던졌다.

폰트의 강속구는 위력적이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150㎞대 강속구를 꽂아 넣으며 힘으로 KIA 타선을 몰아붙였다.

2회에도 강한 구위를 이용해 류지혁, 김민식, 이우성을 모두 맞혀 잡았다.

수비도 폰트를 도왔다.

3회 1사 1루 위기에서 김선빈의 빗맞은 타구를 2루수 김성현이 저글링 하듯 몇 차례 튕기다가 잡아냈다.

김성현은 곧바로 1루에 공을 던져 최원준을 포스 아웃시켰다.

수비의 지원을 받은 폰트는 4회에도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문제는 5회였다.

폰트는 체력 문제를 노출했다.

직구 구속은 140㎞대 중반으로 갑자기 떨어졌고, 공의 탄착 지점도 높게 형성됐다.

힘이 빠져 릴리스 포인트(투구 시 공을 놓는 위치)가 흔들리면서 벌어진 현상이었다.

그는 류지혁과 김민식, 이우성에게 연속 세 타자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폰트는 억지로 구속을 낮춰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욱여넣었는데, 다행히 상대 타자들이 범타를 양산하며 1실점으로 막았다.

폰트가 잘 던졌다기보다, KIA 타자들이 정확한 타구를 만들지 못해 대량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폰트는 2-1로 앞선 6회 오원석에게 공을 넘기고 교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