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과 6강 4차전 3점 슛 6개 등 22점 폭발…4강행 견인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슈터 전현우(25·194㎝)는 6강 플레이오프(PO) 들어 유독 터지지 않는 슛에 애를 태웠다.

정규리그 3점 슛 부문 4위(2.1개)에 오르고 평균 9점을 넣었던 그는 10일 고양 오리온과의 6강 PO 1차전에 3점 슛 3개로 9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12일 2차전에서 3점 슛 없이 득점이 4점에 불과했고, 14일 3차전 땐 3점 슛 8개 시도 중 하나를 넣고 총 5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오리온이 2패 뒤 1승으로 반격하며 추격 분위기가 형성되던 16일 4차전 홈 경기에서도 전현우는 전반엔 13분여를 뛰며 슛을 시도조차 하지 못해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 시작 2분 30여 초 만에 처음 던진 3점포가 꽂히며 38-39를 만들었고, 3분 57초 전엔 46-45로 전자랜드가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3점 슛을 또 한 번 터뜨려 감각을 완전히 되찾았다.

그리고 그는 4쿼터에 폭발했다.

전자랜드가 58-52로 근소하게 앞선 채 돌입한 4쿼터 초반 그가 던진 3점 슛 4개가 족족 림을 갈라 전자랜드는 4분 57초를 남기고 75-61로 도망갔고, 결국 리드를 지켜내며 87-77로 이겨 4강 PO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전현우는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는 등 22점을 기록, 승리의 주역으로 빛났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전현우는 "3차전 때 슛이 들어가지 않아 이후 슈팅 연습을 더 했다.

팀원들이 믿어주는데 민폐가 되기 싫어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영삼이 형이 따로 격려해주시고, (유도훈) 감독님도 불러 말씀을 해주셔서 자신 있게 임했다"며 팀 구성원들의 믿음을 요인으로 꼽았다.

유도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현우에게 "슈터는 10개를 던져 모두 안 들어가는 날도 있지만, 언제든 자신의 폼으로 던져야 한다.

2개만 꽂으면 풀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그 말에 힘을 얻은 전현우는 "3쿼터에 한 번 던진 것이 들어가며 감각을 찾았고, 4쿼터로 이어졌다"며 미소 지었다.

4강에서 만날 전주 KCC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한 수 위의 상대다.

전현우가 맞닥뜨릴 수비와 견제도 한층 강해질 것이다.

전현우는 "제게 수비가 집중적으로 붙는다면 일대일 플레이가 좋은 조나단 모트리에게 기회가 갈 수 있어서 팀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면서 "KCC에 맞는 패턴을 익히고 영상 분석으로도 준비해 4강 1차전부터 전력을 쏟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