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마당 운영사 변경 과정에 반발…"전문적 배급·관리 불투명"
독립영화 감독 12명 "KT&G 상상마당과 맺은 배급 계약 해지"
독립영화 감독들이 KT&G의 사회공헌 사업인 상상마당 영화사업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존에 맺었던 작품 배급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상상마당과 작품 배급 계약을 맺은 강유가람, 김경묵, 김보람 등 독립영화 감독 12명은 15일 성명을 통해 "소중한 작품을 더 이상 KT&G 상상 마당에 맡길 수 없다"며 "운영사인 컴퍼니에스에스를 통해 맺었던 상상마당과의 배급 대행 계약을 공동으로 해지한다"고 밝혔다.

KT&G는 지난해 상상마당 영화사업을 위탁 운영해오던 컴퍼니에스에스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 2월 새로운 운영사를 공모했다.

현재는 운영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영화사업 담당자 인력이 대부분 상상마당을 떠나면서 KT&G가 영화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려고 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홍대 시네마 운영이 중단되면서 독립영화계 반발이 커졌다.

감독 12명은 "상상마당은 영화사업부 직원 1명만 남겨두고 나머지 직원들에게 사직을 권고했다"며 "감독들은 계약 내용이 새로운 운영사로 이관된다는 것을 새 운영사 공모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상상마당으로부터 서면을 전달받았으나, 기존 영화사업팀 인력 해고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사과는 없었고, 새로운 운영사 공모는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새로운 운영사가 배급 대행 계약을 이관해 영화를 어떻게 전문적으로 배급하고 관리해나갈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감독 12명은 영화사업을 담당할 새로운 운영사의 계약기간이 2년으로 짧다는 점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2년이라는 단기간의 운영 후에 새로운 운영사가 또 오는 구조인지, 그게 아니라면 2년 후의 계약은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게 사업비가 책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 운영사가 영화관 사업과 작품의 배급 대행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년이라는 단기간의 계약이 아닌 보다 장기간의 사업을 추진하고, 안정적인 운영비 등의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운영사가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해야만 영화도 그 구조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