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후 시속 119마일 이상 타구 만든 타자는 5명뿐
마운드 위에서 시속 16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타석에 서면 시속 192㎞(119마일)의 강한 타구를 만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오타니의 시속 192㎞ 타구를 보며 '로켓을 쐈다'라고 표현했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의 방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백미는 7회 2사 2, 3루에 나온 2타점 2루타였다.

오타니는 캔자스시티 우완 스콧 발로의 시속 153㎞짜리 싱커를 받아쳤다.

타구는 로켓처럼 날아가 오른쪽 외야 담을 원바운드로 강타했다.

스탯캐스트는 오타니의 타구 속도를 시속 119마일(약 192㎞)로 측정했다.

MLB닷컴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가장 빠른 타구 속도"라고 전하며 "스탯캐스트를 도입해 타구 속도를 공식 측정한 2015년 이후 시속 119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를 찍은 타자는 장칼로 스탠턴, 에런 저지, 게리 산체스(이상 뉴욕 양키스), 넬슨 크루스(미네소타 트윈스), 오타니 등 5명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19마일 이상의 타구를 뜬공으로 만들어 안타를 생산한 타자는 스탠턴과 저지, 오타니 3명에 불과하다.

크루스는 땅볼 안타를 만들었고, 산체스는 직선타로 물러났다"고 설명을 보탰다.

스탯캐스트에 찍힌 역대 최고 타구 속도는 2017년 10월 2일 스탠턴이 친 시속 197㎞(122.2마일)다.

오타니는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좋아서 하체 이동이 좋아졌다.

작년에는 이 정도로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고 '건강'을 자신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투타 겸업을 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해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85에 22홈런,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2018년 팔꿈치 수술, 2019년 무릎 수술을 받아 투구는 멈췄고, 타석에서도 주춤했다.

올해 오타니는 다시 투타 겸업을 시도한다.

타석에서는 이날 포함 39타수 13안타(타율 0.333), 3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투수로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피안타 3실점(1자책) 7탈삼진으로 물러난 뒤, 손가락 물집 탓에 두 번째 등판 일정을 잡지 못했다.

오타니는 13일 불펜 피칭을 하며 마운드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오타니는 "오늘은 가볍게 공을 던졌다.

물집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라며 "다음 불펜 피칭은 조금 더 힘을 내서 공을 던진 뒤, 손가락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