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RPA가 기업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RPA가 기업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로봇 업무 자동화(RPA) 도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S가 지난달 윈도우 10 사용자에게 자사 RPA도구 ‘파워 오토메이트 데스크톱(PAD)’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업무에서 발생하는 반복 작업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대신 처리하는 RPA작업은 AI, IoT만큼이나 기업 IT 분야의 최고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RPA를 일반인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게 PAD서비스입니다. 자동으로 엑셀 등 응용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조작하고 파일을 복사 이동하고 이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영업 관련 각종 데이터 입력, 성과 지표의 추출, 프로젝트 진행 관리 등 정형화된 업무도 자동화하는 도구입니다. 그동안 일부 업체가 조건부로 무료 서비스를 했지만 본격적인 무료화에 나선 건 MS가 처음입니다.

RPA 반복 작업에서 탈피, 효율성 높여


MS가 RPA 무료제공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PAD 사용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온라인에 MS PAD를 겨냥한 RPA 무료 강좌가 개설되고 있습니다. SNS에선 사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수십만 뷰를 기록한 영상들도 있습니다. PAD를 학습하는 교재를 무료 공개한 외국 기업들도 있습니다. PAD를 경험한 사용자들의 이용 후기 역시 온라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RPA 개발자에게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PAD는 프로그램 흐름을 시각적으로 처리하며 개발을 진행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개발 장벽은 낮추되, 개발자 폭은 넓히기 위해서입니다. RPA 도구를 접한 적이 없는 초보자들도 쉽게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PAD는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로 코드(Low Code)’용 RPA 도구입니다. 소프트웨어봇을 사용하면 RPA도구 화면에서 조작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RPA개발을 한 적 없는 일반인들은 조작이 어렵습니다. 그럴 경우도 RPA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강점입니다. RPA는 별도의 코딩 등 프로그래밍 작업없이 사전에 마련된 기능을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을 통해 필요한 기능을 쉽게 불러와 원하는 위치에 놓으면 됩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하는 로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개인용 봇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로 코딩의 물결이 RPA를 통해 거세질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로봇자동화가 기업 AI도입에서 활발화하고 있다.
로봇자동화가 기업 AI도입에서 활발화하고 있다.

중소기업 RPA 도입에 촉매역할 기대


PAD의 도입으로 RPA를 적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문턱을 낮춘 효과입니다. 우선 그동안 프로그래밍 지식 부족으로 RPA도입을 할 수 없었던 기업들도 RPA를 포기하지 않고 하기 쉬운 것부터 도전하고 있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더욱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공공기관이나 의료기관의 도입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건설업계나 제조업 등에서 쓰임새가 늘고 있습니다. 콜센터와 영업 조직 등 서비스 관련 업무에서도 RPA활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도구로서 RPA는 사용자가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합니다. RPA의 기능이 인공지능(AI)과 만나면서 보다 유연하며 스마트하게 변신할 것입니다. 어떤 혁신이 이어질지 가장 기대가 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