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항암 혁신신약 5종, AACR서 연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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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중 최다 발표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항암 혁신신약 5종의 주요 연구 결과가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연구 결과가 발표된 신약은 벨바라페닙(흑색종 등) 'HM43239'(급성골수성백혈병) 'HM97662'(혈액암 및 고형암) 'HM87277'(면역항암) 'HM97346'(소세포폐암 등) 등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AACR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를 발표했다.
벨바라페닙은 'BRAF' 변이 흑색종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 또 뇌혈관장벽(BBB)에 높은 투과도를 나타내, 뇌전이 흑색종 모델에서 대조군 대비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 기간 연장의 효과가 확인됐다. 'NRAS' 돌연변이 흑색종 모델에서도 종양 성장을 유의적으로 억제했다.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항암 효과의 증대 및 종양 항원을 인지하는 'CD8+T'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악성 흑색종 뇌전이 환자에 대한 벨바라페닙의 유용성은 물론, NRAS 돌연변이 흑색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진행성 흑색종 및 대장암 환자 137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 1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는 서울 아산병원의 김태원 교수와 제넨텍 연구진이 국내 7개 병원에서 진행해 벨바라페닙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제넨텍은 이같은 선행 연구의 성과를 토대로, NRAS 돌연변이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한 다양한 병용 요법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HM43239는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2019년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한미약품은 FLT3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 구제요법(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는 암에 대해 시행하는 치료법)으로 승인된 길터리티닙(제품명 조스타파)의 임상에서 나타난 약물 저항성 돌연변이 동물모델에 HM43239를 단독 투여한 결과, 완전관해 효과 등을 확인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악성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은 물론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의 일종인 'EZH2'와 'EZH1'을 동시에 저해하는 HM97662 전임상 결과도 공개됐다. 현재 EZH2 단일 억제 기전의 항암제는 일부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EZH2를 억제할 때 상보적으로 활성화되는 EZH1이 약물 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M97662는 EZH2와 EZH1을 동시에 저해함으로써 EZH2 단일 기전의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와 내성 극복이 기대된다.
연구에 따르면, HM97662는 EZH2 단일 기전 항암제와 비교해 EZH2 과발현 내지 다양한 변이를 가진 림프종 및 고형암 세포주 성장과 표적(H3K27me3)를 강하게 억제했다. 암세포 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아데노신 삼중 길항 면역항암제인 HM87277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T세포 활동 증가와 암 세포 증식 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억제 효과를 보여줬다. 동물모델에서 HM87277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투여 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LSD1' 저해제인 HM97346을 통해서는 소세포폐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LSD1은 다양한 암종에서 비정상적으로 과발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HM97346에 의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종양세포의 사멸 유도와 백혈병 분화 표지자인 'CD86' 발현 증가를 확인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의 20%대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AACR에서 발표된 항암 분야 혁신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미래를 밝게 하고,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이번에 연구 결과가 발표된 신약은 벨바라페닙(흑색종 등) 'HM43239'(급성골수성백혈병) 'HM97662'(혈액암 및 고형암) 'HM87277'(면역항암) 'HM97346'(소세포폐암 등) 등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AACR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를 발표했다.
벨바라페님, 변이 흑색종 등 효과 우수
이번 학회에서는 2016년 로슈의 제넨텍에 기술수출된 벨바라페닙의 효능을 확인한 전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벨바라페닙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제(인산화효소) 중 하나인 'RAF' 및 'RAS'를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 항암제다.벨바라페닙은 'BRAF' 변이 흑색종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 또 뇌혈관장벽(BBB)에 높은 투과도를 나타내, 뇌전이 흑색종 모델에서 대조군 대비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 기간 연장의 효과가 확인됐다. 'NRAS' 돌연변이 흑색종 모델에서도 종양 성장을 유의적으로 억제했다.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항암 효과의 증대 및 종양 항원을 인지하는 'CD8+T'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악성 흑색종 뇌전이 환자에 대한 벨바라페닙의 유용성은 물론, NRAS 돌연변이 흑색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진행성 흑색종 및 대장암 환자 137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 1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는 서울 아산병원의 김태원 교수와 제넨텍 연구진이 국내 7개 병원에서 진행해 벨바라페닙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제넨텍은 이같은 선행 연구의 성과를 토대로, NRAS 돌연변이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한 다양한 병용 요법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내성 극복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HM43239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유발하는 'FLT3' 돌연변이와 'SYK'를 동시에 억제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43239의 작용 기전과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를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HM43239는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2019년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한미약품은 FLT3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 구제요법(다른 치료에 반응이 없는 암에 대해 시행하는 치료법)으로 승인된 길터리티닙(제품명 조스타파)의 임상에서 나타난 약물 저항성 돌연변이 동물모델에 HM43239를 단독 투여한 결과, 완전관해 효과 등을 확인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악성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은 물론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의 일종인 'EZH2'와 'EZH1'을 동시에 저해하는 HM97662 전임상 결과도 공개됐다. 현재 EZH2 단일 억제 기전의 항암제는 일부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EZH2를 억제할 때 상보적으로 활성화되는 EZH1이 약물 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M97662는 EZH2와 EZH1을 동시에 저해함으로써 EZH2 단일 기전의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와 내성 극복이 기대된다.
연구에 따르면, HM97662는 EZH2 단일 기전 항암제와 비교해 EZH2 과발현 내지 다양한 변이를 가진 림프종 및 고형암 세포주 성장과 표적(H3K27me3)를 강하게 억제했다. 암세포 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새로운 혁신신약, 면역항암제 등 공개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새로운 기전의 항암 혁신신약과 면역항암제 등 신규 개발에 착수한 항암신약 2종도 함께 공개했다.아데노신 삼중 길항 면역항암제인 HM87277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T세포 활동 증가와 암 세포 증식 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억제 효과를 보여줬다. 동물모델에서 HM87277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투여 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LSD1' 저해제인 HM97346을 통해서는 소세포폐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LSD1은 다양한 암종에서 비정상적으로 과발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HM97346에 의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종양세포의 사멸 유도와 백혈병 분화 표지자인 'CD86' 발현 증가를 확인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의 20%대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AACR에서 발표된 항암 분야 혁신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미래를 밝게 하고,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